AI가 사람을 평가하는 시대, 리더와 HR을 위한 공정의 설계도
“결과는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가 어떻게 정해졌는지를 모르겠어요.”
입사 5년 차의 한 직원이 사직서를 내며 남긴 말이다. 그가 문제 삼은 것은 연봉도 업무량도 아니었다. 지난 인사에서 자신이 왜 밀렸는지 아무도 설명해 주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AI가 성과를 분석하고 지원자를 거르고 승진 후보를 추천하는 일터에서, 이 물음은 더 자주, 더 답하기 어려운 형태로 돌아온다.
이 책은 그 물음에 답하는 법을 네 갈래로 나눠 짚는다. 조직심리학이 25년 연구 끝에 정리한 공정의 네 차원이다. 나는 무엇을 받는가(분배), 그것은 어떻게 정해지는가(절차), 그 과정에서 나는 어떻게 대우받는가(대인), 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정보). 1부부터 4부까지 이 물음을 하나씩 따라가며, AI가 각 물음을 어떻게 흔들고 있는지 채용·평가·보상·승진의 사례로 보여 준다.
각 부는 ‘AI는 공정한가’라는 진단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다음 질문, 곧 ‘그래서 우리는 공정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까지 간다. AI 성과·보상 시스템 설계 점검표, 레벤탈의 기준에 설명가능성을 더한 일곱 저울, 존중 중심 AI 운영 5단계와 90일 파일럿, 직원이 던질 수 있어야 할 질문 목록처럼 조직이 내일 회의에서 꺼내 쓸 수 있는 도구를 함께 실었다. 부록으로는 채용 공고문을 공정성의 관점에서 점검해 주는 프로그램을 QR로 담았다.
캐나다 경영대학에서 조직공정성을 연구하는 교수와 글로벌 기업·공공기관·대기업 그룹의 인사 현장을 거친 세 저자가 함께 썼다. 저자들이 내린 결론은 공정은 한 번에 완성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술이 바뀌고 사람이 바뀔 때마다 다시 설계해야 한다. AI 도입을 앞둔 리더와 경영진, 제도를 설계하는 인사 담당자, AI가 낸 평가 결과를 팀원에게 전해야 하는 관리자에게 이 책은 그 설계를 시작할 기준과 순서를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