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비 문학의 전통을 계승하여 한국어, 그중에서도 강원도 방언의 진경을 굽이굽이 펼쳐 보인 「양풍전」과 「묘사총」, 한국 리얼리즘 문학의 정수를 엿볼 수 있는 「병돌 씨의 하루」 「희복 씨의 부동산」, 투명한 사랑의 이야기를 아련한 선향(禪香)과 시린 서정으로 담아낸 「강」, 그리고 투명한 생의 근원을 찾아 쪽빛 묵호 바다로 떠난 한 사내의 이야기를 담은 표제작 「묵호를 아는가」, 등, 소설가 심상대의 면목을 처음으로 알린 아홉 편의 작품을 모았다. 문장가로서의 치열한 의식과 획일적 형식을 거부하는 심미주의적 스타일리스트로서의 빛나는 성취가 아로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