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는 쌓이고 의미는 쌓이지 않는다.”
모든 것을 이룬 날 밤, 방 안이 이상하게 조용했던 적이 있습니까. 기뻐야 할 이유는 충분한데 기쁨이 몸에 붙지 않는 밤입니다. 1869년 톨스토이는 땅을 사러 가던 길의 낯선 여관방에서 이유 없는 공포에 사로잡혔습니다. 『전쟁과 평화』를 막 끝낸 직후였고, 그에게는 영지와 명성과 가정이 있었습니다.
『흔들릴 때마다 나는 톨스토이를 읽었다』는 가장 높은 자리에서 가장 크게 흔들린 사람의 생애를 따라가는 인문 에세이입니다. 『참회록』, 『안나 카레니나』, 『이반 일리치의 죽음』, 『부활』, 「세 죽음」 같은 작품과 일기, 편지, 그가 내린 결단을 장면으로 읽어 냅니다. 소설과 사상 사이에 놓인 삶의 모순도 가리지 않고 보여 줍니다.
책은 다섯 갈래로 나아갑니다. 성취가 대답이 되지 못한다는 깨달음, 고뇌가 닻이 된다는 발견, 세상 대신 자기 자신을 바꾸려는 시도, 사랑을 감정이 아닌 행위로 살아 낸 구두장이들의 이야기, 그리고 여든두 살에 집을 나선 마지막 걸음입니다. 장마다 독자가 자기 하루에 대어 볼 질문이 놓여 있습니다.
이 책은 흔들리지 않는 법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흔들리는 이유를 정확히 아는 것, 풀리지 않는 모순을 껴안은 채 걷는 것이 완벽한 마음가짐이라고 말합니다. 책장을 덮고 나면 정리되지 않은 오늘이 실패한 시간이 아니라 아직 걷고 있는 시간으로 보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