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져도,
그 삶의 빛깔은 사라지지 않는다!
아픔을 견뎌 낸 시간마다
더욱 붉어지는 생의 기록
사랑과 이별,
고단한 일상과 잊혀진 이름들,
무너진 자리에서도
다시 피어나는 희망,
삶의 아픔을 따뜻한 시선으로
품어 낸 서정의 기록
사라진 것들은 떠난 자리에서
더욱 선명한 그리움으로 남는다!
지나온 세월에 새겨진 사랑과 상실의 흔적,
역사의 그늘에 묻힌 사람들의 아픔과 침묵,
그 모든 삶의 무게를 시로 되살린 서춘성의 시 세계
꽃은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만 빛나는 것이 아니다. 바람을 견디고 계절을 건너 지는 순간에도 자신의 빛깔을 잃지 않는다. 사람의 삶도 그러하다. 사랑했던 이가 떠난 자리, 돌아갈 수 없는 고향, 말하지 못한 슬픔과 오래된 상처 속에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 삶의 흔적이 남아 있다.
서춘성 시인의 『꽃은 지는 쪽으로 더 붉어진다』는 상처와 그리움, 사랑과 이별, 고단한 세월을 견뎌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시집이다. 꽃과 나무, 강물과 바람에서 인간의 내면을 발견하고, 단칸방과 지하 주차장, 간이역 앞 국밥집 등 일상의 공간에서 삶의 애환과 희망을 길어 낸다.
시인의 시선은 개인의 슬픔에 머무르지 않는다. 여순사건을 다룬 연작시와 헌시를 통해 역사 속에 묻힌 이름들을 불러내고, 잊혀 가는 아픔을 오늘의 언어로 되새긴다. 사랑과 관계, 시간과 존재에 관한 성찰도 깊이 있게 펼쳐진다.
이 시집은 상처 없는 삶이 아니라 상처를 안고도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꽃이 진 뒤에도 향기가 남듯, 지나간 삶의 자리에도 사랑과 기억은 오래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