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묶은 첫 시집, 작은 풀꽃에서 우주를 읽다
― 이유곡 시집 『바다는 푸른 깃 옷을 입는다』
-사랑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기억의 퇴적층에 새겨지는 것이다
-자연과 우주, 고향과 어머니, 사랑과 인생을 가로지르는 깊은 성찰의 시학
1999년 공직문학상 수상으로 등단한 이유곡 시인의 첫 시집 『바다는 푸른 깃 옷을 입는다』가 달아실기획시집 57번으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은 이유곡 시인이 오랜 시간 삶의 현장에서 길어 올린 기억과 사유를 한데 모은 결실이다. 풀 한 포기에서 우주의 질서를 발견하고, 고향의 사투리에서 사라져가는 공동체의 숨결을 되살리며, 어머니의 부재와 오래된 사랑의 흔적에서 인간 존재의 의미를 묻는다.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시는 내게 지나온 시간과 마주 앉아 부족함을 성찰하고 참회하게 하는 거울이다.”라고 밝힌다. 이 고백처럼 이유곡의 시는 세계를 바라보는 동시에 자신을 돌아보는 거울이다. 무엇보다 그의 시에는 삶을 섣불리 판단하거나 단정하지 않고, 오래 바라보고 이해하려는 태도가 일관되게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