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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에 지쳤습니다
글쓴이
강은정 저
출판사
미다스북스(리틀미다스)
출판일
2026년 1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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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강은정

십오 년 동안 방송작가로 사람의 이야기를 썼다. 지금은 상담실에서, 사람이 자기 이야기를 다시 쓰기 시작하는 순간을 만난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로 방송 일을 시작해 마음에 닿는 말을 오래 고민했다. 정작 자기 몸은 자주 지나쳤다. 벚꽃이 핀 봄날, 혼자 겨울 파카를 입고 걸으면서도 더운 줄 몰랐다. 아이의 치료를 위해 일을 내려놓은 뒤 자신도 상담실 의자에 앉았고, 이유를 다 이해하고도 달라지지 않는 자리가 남아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간격이 공부의 시작이 되었다.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가족상담을, 한국라이프코칭센터와 존재중심연구소에서 존재코칭을, 트라우마·애착치료연구소에서 신체중심통합치료 BIP를 공부했다.
지금은 용인 죽전 보정동에서 ‘사람하다 심리상담코칭센터’를 운영하며 개인과 부부, 가족을 만난다. 사람을 불안한 사람, 예민한 사람, 실패한 사람이라는 이름 안에 가두지 않으려 한다. 오래 참던 사람이 처음으로 “싫어요.”라고 말하고, 괜찮다는 말 뒤에 숨었던 사람이 “힘들어요.”라며 자기 편에 서는 순간을 소중히 여긴다.
센터 이름은 정철의 『동사책』에서 만났다. 사람을 명사로만 생각하지 않아 ‘하다’를 붙였다. 자신에 대한 오해를 벗으며 제 목소리를 되찾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사람이 얼마나 경이로운 존재인지 새로 배운다.
지금 가장 전하고 싶은 문장은 이것이다.
“나를 사람할 때, 사랑이 시작됩니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당신이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회복의 순서가 달랐을 뿐입니다.”

“좋은 말을 알아도,
왜 내 마음은 달라지지 않을까.”

안다는 것과 안심한다는 것,
사이를 들여다보다.

‘쉬어도 된다는데, 왜 쉬면 불안할까?’, ‘거절해도 된다는데, 왜 입이 떨어지지 않을까?’ 좋은 말을 몰라서 힘든 것은 아니다. 거울에 ‘나는 있는 그대로 충분한 사람이다’를 붙여두고 매일 읽어도 믿어지지 않는다. 쉬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소파에 누워 내일 할 일을 계산한다. 아는 대로 되지 않는 자신이 답답하고, 그럴수록 나를 더 다그치게 된다.

매일 아침 같은 다리 앞에서 핸들을 돌려 이십 분을 돌아가는 사람도 있다. 그 다리가 위험하지 않다는 사실은 누구보다 잘 안다. 그러나 그 앎만으로 몸의 두려움까지 사라지지는 않는다. 저자는 이 간극을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집에 비유한다. 좋은 가전제품을 들여놓아도 전기가 연결되지 않으면 켜지지 않는다. 먼저 전기가 들어와야 한다. 그렇다면 좋은 말이 내 안에서 힘을 발휘하려면 무엇이 먼저 필요할까. 『좋은 말에 지쳤습니다』는 그 질문에서 시작한다.

십오 년 동안 방송작가로 사람의 이야기를 쓴 저자 역시 정작 자기 몸이 보내는 신호는 자주 놓쳤다. 벚꽃이 핀 봄날, 겨울 파카를 입고 걸으면서도 더운 줄 몰랐다. 상담자가 된 뒤에는 “머리가 세게 나오면 몸이 쏙 들어가요.”라는 내담자의 말을 들으며, 이해와 설득만으로 달라지지 않는 몸의 반응을 마주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쓰던 방송작가가 자신과 내담자의 몸에 남은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까지, 책에는 저자의 개인적인 여정과 상담실에서 길어 올린 질문들이 함께 담겨 있다.

6부 30꼭지는 몸의 감각에서 출발해 감정과 필요를 이해하고, 관계와 자신을 새롭게 바라보며, 다시 언어로 돌아오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각 부 끝의 ‘돌아오는 연습’과 관계 점검 체크리스트, 두 편의 부록은 읽다가 멈춰 자신의 경험을 살펴보도록 돕는다. 좋은 말을 알아도 달라지지 않았던 독자에게, 그동안의 애씀이 닿지 못했던 자리를 들여다보자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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