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김태희가 누구죠?”
남의 마지막을 받아적던 강력계 기자가
암과 이별을 지나 쉰의 행성에서 보내온 웃기고 뭉클한 생존 보고서
“나는 강한 사람이 아니었다.
다만 아직 시험받지 않았을 뿐이었다.”
매일 한 발짝씩, 삶을 견디며
나아가는 이들에게 전하는 다정한 안부
* 2026 경기히든작가 선정작
이 모든 이야기에는 한 인간이 좌절을 딛고 성장하며 나아간다는 공통점이 있다.
_남궁인(응급의학과 의사)
이 슬기로운, 아니 슬기다운 행성에서 김태희보다 더 미쁘게 빛나는 중이다.
_이은선(소설가)
“나이 쉰에 도달한 지금, 나는 비로소 내 삶의 무거운 중심을 끌어안는다.
병(病)을 통과하며 깨달은 것은 삶의 길이가 아니라 하루를 받아들이는 농도였다.”
이슬기의 산문집 『김태희가 없는 행성에 도착했다』는 암 투병과 가족의 연이은 발병, 아버지와의 이별을 지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저자의 5년간의 고백이다. 생존율 50퍼센트, 삶과 죽음의 확률이 동전의 앞뒷면 같던 판정 앞에서 무너지지 않으려 버틴 시간을 저자는 아프지만 따뜻한 문장으로 펼쳐낸다.
10년 동안 강력 사건을 취재하며 남의 삶과 죽음을 기록하던 저자는 직장암 3기 진단을 받으며 스스로 그 경계에 서게 된다. 1부에서 타인의 비극을 바라보던 시선은 2부에서 자신의 투병으로, 3부에서 암으로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시간으로 이어지고, 4부에서는 쉰이 되어 다시 마주한 보통의 삶을 돌아본다. 그 시간을 다 치르고 나니 세상은 낯선 행성이 되어 있었다. 스물일곱 살 청년이 “그런데, 김태희가 누구죠?”라고 되묻는 곳. 저자는 이 낯선 행성에서 ‘살고 싶다’는 절박함이 보통의 삶을 얼마나 귀하게 만드는지 온몸으로 증언한다.
“지난 5년을 돌이켜보면, 감당해야 할 일들이 파도처럼 쉬지 않고 밀려든 시간이었다. 이 시간만 통과하면 예전의 일상이 나를 기다리고 있으리라 믿었다. 하지만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둘러보았을 때, 내가 서 있는 곳은 여전히 지도 한 장 없는 낯선 행성이었다.” _「프롤로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