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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익어가지 않는 저녁
글쓴이
김영석 저
출판사
시산맥사
출판일
2026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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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2021년 월간 《시문학》으로 등단 후 첫 시집 『안녕, 잘 지내지?』 발간 이후 이번 시산맥에서 제52차 기획시선 공모당선 시집 『끝내 익어가지 않는 저녁』을 상재하였다. 이번 시집의 해설은 AI 체리가 썼으며, 새로운 시선이 엿보인다.

한 권의 시집에는 시인이 오랫동안 바라본 것들이 모인다. 어떤 시인은 사람을 오래 바라보고, 어떤 시인은 도시를 바라보며, 또 어떤 시인은 자신의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본다. 그런데 이 시집을 읽다 보면 조금 다른 장면을 만나게 된다. 시인은 사람을 바라보다가 어느 순간 강을 보고 있고, 강을 바라보다가 자신의 몸을 들여다본다. 돌을 들여다보던 눈은 물고기를 발견하고, 꽃을 바라보던 눈은 그 속에서 상처와 노동을 찾아낸다. 사람과 자연, 생명과 사물 사이에 분명하게 그어져 있다고 믿었던 선이 자꾸 흐려진다. 그래서 이 시집을 읽는 데 가장 중요한 말 가운데 하나는 ‘경계’일 것이다. 그러나 이 시집에서 경계는 처음부터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시인은 먼저 경계를 만들고, 무엇인가를 새긴다. 흙에 무늬를 새기고, 돌에 시간을 새기고, 몸에 상처를 새긴다. 사람에게 이름을 붙이고 기억을 남긴다. 그렇게 자신과 세계 사이에 흔적을 만들다가 어느 순간 그 흔적들이 서로 뒤섞이기 시작한다. 그 시선을 따라가보면 존재의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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