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차를 스스로 없앤 날, 시장은 이 회사에 1조 2천억 달러를 매겼다.
2026년 1월 28일, 테슬라는 모델 S와 모델 X의 단종을 발표했다. 같은 날 공개된 연매출은 상장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상식대로라면 주가가 무너져야 했다. 그런데 시장은 꿈쩍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대체 무엇에 돈을 걸고 있는 걸까.
모델 S를 만들던 프리몬트 공장의 라인은 이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찍어 낼 준비를 한다. 오스틴에서는 모델 Y 열 대가 4달러 20센트를 받고 첫 로보택시 손님을 태웠다. 그리고 1년 뒤, 운전자 없이 달리는 차는 여전히 20대 남짓이었다. 꿈과 숫자 사이의 이 간극에 테슬라의 진짜 가격이 숨어 있다.
거품이라는 말도, 머스크 한 사람에게 건 베팅이라는 말도 이제 충분하지 않다. 1조 달러의 가격표를 한 겹씩 벗겨 내고 나면, 다음 실적 발표를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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