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 년 동안 사람들이 가장 힘든 순간에 붙잡은 문장들이 여기 있다.
너 자신을 알라. 델포이 신전 문설주에 새겨져 있던 이 한 줄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 그리스의 광장, 노나라의 강가, 로마의 진영, 조선의 옥사. 소크라테스와 노자, 세네카와 붓다, 파스칼과 파인만이 한 권 안에 나란히 앉아 같은 질문에 서로 다르게 답한다.
남은 배가 열둘뿐이니 수군을 파하라는 명을 받은 장군은 무엇이라 답했을까. 죽음 앞의 철학자는 법정을 떠나며 무슨 말을 남겼을까. 나를 아는 일에서 사랑과 용기, 자유와 우주까지, 한 사람이 한평생 지나는 길목마다 삼천 년의 목소리가 먼저 와 기다리고 있다.
해설 없이 말한 사람의 이름만 붙어 있어서, 아무 쪽이나 펼쳐도 좋다. 오늘 당신에게 필요한 한 문장이 거기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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