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알아주기를 바라지 않아도 돼, 내가 내 감정을 안아주면 되니까.”
지리산과 경호강을 배경으로 활동하는 빛날 작가의 신작 그림책 『콧구멍이 세 개라서』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눈에 보이지 않는 아이들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감정을 맡는 세 번째 콧구멍’이라는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조금은 다르고 조금은 특별하지만,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놀이터 여섯 친구의 따뜻한 이야기를 생생한 글과 그림으로 담아냈다.
콧구멍이 세 개란다. 원래 콧구멍 두 개에 한 개가 더 있다. 냄새를 맡고 숨길이 드나드는 콧구멍은 두 개로 충분한데 세 번째 콧구멍이 왜 있을까? 어린이집 방학이던 다섯 살 여름날, 엄마를 기다리며 간절한 마음을 품었던 꼬마 동전의 코에 ‘뽕’ 하고 세 번째 콧구멍이 생겨났다. 이 특별한 코는 단순한 숨구멍이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쁨, 행복, 불안, 슬픔, 화 같은 마음의 색깔과 온도를 고스란히 감지해 내는 ‘감정의 안테나’이자 ‘마음의 문’이다.
열 살이 된 동전은 단짝 강아지 덕이와 함께 놀이터에서 저마다의 고민과 개성을 가진 여섯 친구를 만난다. 힘이 세고 겉으로는 거칠어 보이지만 주먹밥을 양보할 줄 아는 해로, 늘 다정하고 배려 깊은 반장 기범이, 잘 울지만 눈이 맑은 송호, 그리고 예쁜 것을 좋아하는 태연과 운동을 잘하는 반전까지. 동전은 세 번째 콧구멍을 통해 친구들의 숨겨진 속마음을 들여다보며,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따스하게 보듬는 방법을 배워나간다. 작가는 지리산과 경호강이 어우러진 자연 속에서 길어 올린 맑은 시선으로,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다가 아니며, 조금 다르고 특별해도 마음의 눈으로 보면 모두가 소중하고 괜찮은 세상”이라는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