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에 답하기 전에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
설명을 듣고도 다시 확인하는 아이, 과제를 시작했다가 금세 딴짓하는 아이, 친구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으면 괜찮다고만 하는 아이. 어른은 같은 행동이 되풀이될 때 잔소리를 해야 할지, 기다려야 할지 망설인다. 『에니어그램으로 보는 아이들 속마음』은 이런 교실과 가정의 장면에서 출발해, 아이의 행동 뒤에 어떤 마음이 있는지 살펴보는 책이다.
초등학교 교사이자 두 자녀의 부모인 김길현은 교실에서 만난 아이들의 말과 행동을 에니어그램의 아홉 가지 성향으로 읽어낸다. 책의 바탕은 저자가 아이들과 관계를 맺으며 쌓은 관찰과 지도 경험이다. 저자는 아이를 고정된 유형에 가두지 않겠다는 원칙을 밝히고, 같은 성향이라도 성장 환경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음을 짚는다.
아홉 가지 성향을 실제 사례와 질문으로 읽다
책은 다양한 분류의 관점과 에니어그램의 기본 개념을 소개한 뒤, 사고형·본능형·감정형으로 묶은 아홉 가지 성향의 아이들을 차례로 살핀다. 유형별 이야기에는 아이들의 반응과 지도 장면, 성장 방향에 대한 조언이 담겼다. 각 유형의 요약과 「교실 되돌아보기」 질문은 독자가 자신의 학급과 지도 방식을 돌아보도록 이끈다.
주의를 끄는 행동을 하는 아이만 다루지는 않는다. 큰 말썽 없이 지내는 아이가 표현하지 못한 감정과 고민에도 시선을 둔다. 일관되고 친절한 태도로 아이를 대하는 일, 지루한 과제를 끝이 보이는 시간으로 나누는 일, 불편한 감정을 말해도 괜찮다고 알려주는 일 등 교실의 사례를 통해 다음 대화를 준비할 실마리를 건넨다.
교사와 부모가 함께 읽는 아이 이해의 기록
마지막에는 학기 초 아이들의 성향을 살펴보는 방법과 교실에서의 활용을 다룬다. 부록의 갈등 예방용 학습지는 관계를 맺는 방식의 차이를 돌아보고, 자신이 내린 해석과 실제 사실을 구별해 생각해보도록 구성했다. 아이의 반응이 낯선 교사, 같은 말로 자꾸 부딪히는 부모, 조용한 아이의 속마음이 궁금한 어른에게 권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