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꼭 해석하고 분석해야 하는가. 문단을 통해 꼭 데뷔를 해야 시인이라 할 수 있는가. “2008년부터는 죽어라 시를 써서 천 편의 시가 있다. 신춘문예는 나를 거절했고 잡지사는 내가 거절해서 등단을 안 했다. 그래도 지인들은 시인이라고 부른다”고 당당히 밝히는 이찬우 시인(1965년생). 수 년 동안 10여 개의 밴드와 카스 등을 통해 시를 올리면서 3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이 시인은 스마트폰에 올린 그간의 시를 매개로 하여 낯선 이들과 공감대를 이루며 마음이 정화되는 과정을 경험했다고 실토한다.
또한 이 시인은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 이론을 끄집어내며 자신의 시에 대해 언급한다. “아들러 심리학의 진수는 바로 트라우마 자체를 부정하는 데 있다. 경험이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 이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따라 자신의 인생이 결정된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질곡의 세월 속에 요령없는 삶을 체득했던 나는 달콤한 사과꽃 향기가 아닌 육화된 사과향을 시속에 담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