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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줍기
글쓴이
조성순 저
출판사
이든북
출판일
2026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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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조성순

충남대학교 평생교육관 문예창작 과정을 수료하였다. 2005년 문학사랑 수필부문 신인작품상을 수상하였으며, 2006년 [에세이문학]으로 등단하였다. 한국문인협회 문화유적탐사위원회 이사, 에세이문학 이사, 대전문인협회 회원이며, 첫 시집 『바람의 도시』를 펴냈다.

수필가·시인
·2006『 에세이문학』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대전문인협회 사무국장
·대전문인협회 올해의 작가상(2019)
·대전예술인총연합회 예술문화상 (2022)
·한국문인협회 한국문학인상 (2023)

저서
·수필집『 아버지의 뒷모습』『 내일은 사하라에서』『막걸리 커피』
·시집『 바람의 도시』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삶의 그늘을 헤아리는 눈길, 다시 오늘을 살아가는 힘

조성순 시인의 시집 『그늘 줍기』는 도시와 일터에서 겪는 긴장, 가족을 향한 그리움, 나이 들어가는 몸의 변화, 자연과 여행에서 얻는 활력이 한 권에 담겼다. 시인은 생활의 구석구석에 밴 감정과 기억을 섬세하게 짚으며, 익숙해서 미처 살피지 못했던 삶의 표정을 드러낸다.

조성순의 시는 하루를 살아내는 사람의 자리에서 출발한다. 생계를 꾸리고 맡은 일을 감당하는 동안 마음은 자주 뒷전으로 밀린다. 타인에게 보이는 얼굴과 혼자일 때의 얼굴 사이에는 쉽게 말하지 못하는 피로와 갈등이 쌓인다. 시인은 그 틈을 솔직하게 들여다본다. 생활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과 끝내 생활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함께 놓이면서, 일상의 고단함은 한 사람의 내면을 이해하는 통로가 된다.

시집의 제목인 ‘그늘 줍기’에는 시인의 시선이 향하는 곳이 담겨 있다. 그늘은 삶에 드리운 외로움과 상처이면서, 뜨거운 시간을 견디게 하는 작은 쉼터이기도 하다. 시인은 도시의 소란과 변화 속에서 밀려나는 존재들, 곁에 있어도 쉽게 눈에 띄지 않는 사정들을 살핀다. 사람과 자연이 서로의 자리를 침범하는 풍경에도 민감하다. 작은 생명의 처지를 헤아리는 마음은 타인의 고통에 반응하는 태도로 이어지고, 시의 관심을 자신의 생활 너머로 넓힌다.

가족의 기억은 이 시집을 깊이 흐르는 정서적 바탕이다. 함께했던 시간은 냄새와 소리, 익숙한 공간의 감각을 통해 현재로 되돌아온다. 계절은 거듭 찾아오지만 그 계절을 함께 보내던 사람은 곁에 없다. 그 어긋남 속에서 그리움이 생겨난다. 특히 부모를 향한 마음에는 뒤늦게 헤아린 노동의 무게와 미처 돌려드리지 못한 사랑이 포개져 있다. 시인은 그 미안함을 서둘러 해소하지 않고 오래 품으며, 지나온 삶을 돌아보는 깊이를 얻는다.

시의 언어는 구체적이고 친숙하다. 일상의 말과 생생한 감각을 바탕으로 사물과 마음을 연결하고, 짧은 장면의 전환으로 여운을 만든다. 대전의 골목과 하천, 시장과 일터는 시인의 생활이 축적된 공간으로 자리한다. 그곳의 풍경에는 살아온 시간과 사람들의 사정이 배어 있어, 독자는 한 지역의 구체적인 삶을 통해 자신의 일상까지 돌아보게 된다.

『그늘 줍기』에는 여전히 길을 나서고 싶은 마음이 살아 있다. 산을 오르고 낯선 곳을 찾아가는 발걸음은 몸의 한계를 느끼면서도 새로운 풍경을 기대하는 의지다. 상실과 쇠약을 통과한 시선은 마침내 지금 숨 쉬고 있는 자리의 소중함을 향한다. 조성순은 삶에 남은 그늘을 찬찬히 살피며 그 안에서 쉬어 갈 자리와 다시 걸어갈 힘을 찾는다. 이 시집은 저마다의 하루를 견디는 독자에게 자신의 삶을 조금 더 너그럽게 바라볼 시간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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