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의 풍경에서 사람과 역사, 시간의 흔적을 읽다”
《시간을 걷는 여행자》는 네팔과 몽골에서 중국·일본, 캄보디아·인도·홍콩·마카오를 거쳐 국내 섬과 등대까지 이어지는 여행 기록이다. 울산제일일보에 8년째 연재 중인 ‘김윤경의 여행 스케치’를 바탕으로, 신문 지면에서 다 담지 못했던 여행의 장면과 감상을 한데 묶었다.
이 책은 관광지의 정보나 여행의 즐거움에만 머물지 않는다. 네팔의 장례식과 캄보디아의 작은 킬링필드, 사라져가는 섬과 폐교처럼 여행지에 남은 역사와 삶의 흔적을 살피는 한편, 버스 안의 풍경과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작은 일상의 장면도 놓치지 않는다. 거대한 자연과 사소한 일상이 함께 놓인다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특히 국내 섬에서는 윤선도와 의녀 어란 등 인물과 역사를 따라가며 장소에 축적된 시간을 들여다본다. 무엇을 보았는가보다 그곳에서 무엇을 발견했는가에 초점을 둔 여행기다. 오래된 기록 속 장소가 현재와 달라졌더라도 그것 역시 시간의 흔적이라는 저자의 시선은 여행을 공간의 이동에서 시간의 기록으로 확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