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사는 데 필요한 건
정답이 아니라 기세다!
동화보다 재미있는 동화작가의 인생
밀리언셀러 작가 이현의 첫 에세이집
예상 밖의 사람들, 뜻밖의 동물들, 자꾸만 벌어지는 일들
웃다보면 어느새 마음까지 들썩이는 이야기
생생한 문장과 거침없는 유머, 어린이의 마음 곁에 가만히 다가앉는 시선으로 20여년간 이야기를 써온 작가 이현이 첫 에세이 『오늘의 기세』를 펴냈다. 『짜장면 불어요!』(창비 2006)로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을 받으며 동화의 세계에 들어선 그는 밀리언셀러 『푸른 사자 와니니』 시리즈와 『로봇의 별』, 청소년소설 『라이프 재킷』 등으로 어린이와 청소년 독자들의 가장 든든한 이야기꾼이 되어왔다. 이번에는 이야기 속 인물이 아닌 자기 자신이 주인공이다. 작가로 먹고사는 일, 아이를 키우고 어린이들을 만난 시간, 세렝게티와 세계 곳곳의 여행까지, 쓰고 돌보고 기어이 떠나온 날들이 열세편의 글에 담겼다.
동물의 생태를 꿰뚫는 관찰력, 삶의 고비마다 일단 뛰어들고 보는 배짱, 그리고 한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감칠맛 가득한 언어. 동화 속에서 빛나던 이현의 장기가 에세이라는 새 무대에서 한층 자유롭게 펼쳐진다. 김혼비 작가가 추천사에서 “이건 오직 이현만이 쓸 수 있는 글이다”라고 단언한 이유다.
“어떤 일을 10년쯤 하면 숙련되게 마련이다. (…) 그런데 사는 일은 어째서인지 도무지 능숙해지지가 않는다.”(8면) 책은 이 고백에서 출발한다. 서른이 되면 삶이 좀 쉬워지느냐는 딸에게 작가는 정직하게 답한다. “아니, 마흔도 안 그래. 쉰도 안 그래. 예순도 안 그럴걸? 이게 원래 안 쉬워.”(10면) 초원의 왕 사자도 사냥의 열에 일곱은 실패한다. 그렇다면 어차피 쉽지 않은 오늘을, 어떻게 살 것인가.
이현의 대답은 ‘기세’다. 출발 다섯시간 전에 항공권을 끊어 유럽으로 날아가고, 한밤중에 식탁을 서재로 들이겠다며 다리를 뜯어냈다가 망치로 다시 박고는 말한다. 어쩔 수 없었다고, 정말. 가족과 친구들에게 가장 자주 듣는 말이 “네가 기어이 그랬구나”(34면)인 이 작가의 이야기는 페이지마다 웃음이 터지고, 그 끝에서 코끝이 찡해진다. 실패와 서투름을 감추지 않는 목소리가 저마다 고단한 오늘을 건너는 독자의 어깨를 다독인다. 동화보다 재미있는 동화작가의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