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의 첫인상은 색이 먼저 말한다
같은 디자인의 재킷이라도 색이 바뀌면 입은 사람의 인상이 달라집니다. 누군가는 단정해 보이고 누군가는 활기차 보입니다. 패션 현장에서 색이 소비자의 구매 결정을 좌우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색은 어떤 원리로 감정을 움직이고, 디자이너는 그 원리를 어떻게 설계에 옮겨야 할까요? 『패션 컬러』는 이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빛이 눈에 들어와 감정을 일으키는 과정부터 차근차근 짚고, 색을 조합해 브랜드의 이미지를 선명하게 만드는 방법을 실습으로 익히게 합니다. 책은 여섯 개의 장으로 짜였습니다.
첫 장은 색의 개념을 다룹니다. 빛이 파장에 따라 색으로 나뉘는 원리를 보고, 물체가 빛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따라 표면색과 광원색, 투과색을 구별합니다. 한국 표준색과 색의 삼속성, 톤의 체계까지 익히고 나면 이후의 배색이 훨씬 쉬워집니다. 둘째 장은 색과 감정을 연결합니다. 색에서 느끼는 온도감과 중량감, 경연감을 나누어 살피고, 빨강과 주황 같은 색상이 어떤 연상과 상징을 거느리는지 패션 작품 사례와 함께 보여 줍니다. 셋째 장은 색의 혼합과 대비를 다루고, 넷째 장은 색을 짝지어 조화를 만드는 배색의 기본 원리를 정리합니다. 다섯째 장은 실제 코디네이션입니다. 악센트, 그라데이션, 도미넌트를 비롯한 열두 가지 배색 기법을 의상 예시와 함께 설명합니다. 마지막 여섯째 장은 엘레강스, 스포티브, 아방가르드, 클래식, 페미닌, 매니쉬, 모던, 에스닉 같은 여덟 가지 패션 이미지에 맞는 색을 다룹니다.
이 책은 이론서이면서 동시에 연습장입니다. 장마다 색을 찾아 색종이를 오리고 붙이는 실습 면이 있고, 부록에는 한 학기 동안 즐겨 입는 배색을 날짜별로 기록하는 칸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읽고 덮는 책이 아니라 손으로 직접 배색해 보는 책입니다. 이 책의 설명은 어렵지 않습니다. 색 이름과 수치가 나올 때마다 실제 옷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을 붙여, 개념이 눈앞의 옷으로 바로 이어지도록 구성했습니다. 교재로 쓰기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장마다 이론, 예시, 실습이 한 쌍으로 배치되어 수업 진도에 맞춰 장 단위로 나눠 읽을 수 있습니다.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 현장에서 배색 감각을 다듬고 싶은 실무자, 색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세우려는 기획자에게 이 책이 든든한 기준서가 됩니다. 색을 고르는 감각을 이론으로 뒷받침하고 싶은 독자라면 첫 장부터 펼쳐 보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