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개의 섬, 백 가지 빛깔의 이야기
파도 너머의 풍경을 걷고, 섬마다 다른 삶의 이야기를 만나다.
우리나라의 섬은 저마다 다른 얼굴을 지니고 있다. 어떤 섬은 거친 파도와 깎아지른 절벽으로 여행자를 맞이하고, 어떤 섬은 고요한 숲길과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같은 바다에 떠 있어도 어느 하나 똑같은 섬은 없다.
『백섬백색』은 대한민국 곳곳의 섬을 직접 찾아가 산을 오르고, 해안을 걷고, 그곳에 깃든 역사와 자연,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섬 여행 에세이다. 인천과 경기의 서해 섬들에서 충청과 전라의 다도해를 지나 경상과 제주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발걸음은 우리 국토의 아름다운 섬들을 두루 향한다.
이 책에는 여행지의 아름다운 풍경만 담겨 있지 않다. 거센 풍랑으로 배가 뜨지 않아 발길을 돌려야 했던 날, 짙은 안개에 가려 정상의 풍경을 보지 못했던 순간, 뜨거운 햇살 아래 가파른 암릉을 오르며 흘린 땀방울까지 여행의 모든 과정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교동도와 연평도, 천혜의 자연을 품은 굴업도와 백령도, 다도해의 절경이 펼쳐지는 남도의 섬들, 그리고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서 맞이한 특별한 완주의 순간까지. 섬마다 서로 다른 풍경은 저마다의 사연과 감동으로 이어진다.
무엇보다 『백섬백색』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여행의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이다. 아내와 함께 걸었던 바닷길, 아들과 나눈 소중한 시간, 산행 동료들과 함께한 도전과 우정이 섬의 풍경에 따뜻한 온기를 더한다.
각 여행에는 산행 코스와 이동 거리, 소요 시간, 난이도, 추천 방문 시기 등의 정보도 함께 수록해 섬 여행을 계획하는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백섬백색』은 단순히 섬을 찾아가는 여행기가 아니다. 백 가지 빛깔의 섬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동행의 소중함을 깨닫고, 일상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삶의 풍경을 만나는 이야기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독자는 저자와 함께 또 하나의 섬으로 향하는 배에 오르게 될 것이다.
*들어가며
섬마다 다른 빛깔, 그 길 위에서 만난 소중한 순간들
처음 섬을 찾아 나섰을 때만 해도 이토록 많은 이야기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저 바다를 건너 낯선 섬의 산에 오르고, 정상에서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는 일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둘 섬을 찾아다니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섬은 단순히 바다 위에 떠 있는 땅이 아니라, 저마다의 역사와 자연, 그리고 사람들의 삶이 깃든 특별한 공간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어떤 섬에서는 눈부신 일출을 만났고, 어떤 섬에서는 짙은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볼 수 없었습니다. 거친 파도로 배가 뜨지 않아 먼 길을 되돌아온 적도 있었고, 가파른 바윗길을 오르며 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시간이 소중했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았던 여정조차 지나고 나면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그 길을 함께 걸어준 사람들입니다. 아내와 함께 바라본 바다, 아들과 나눈 여행의 기쁨, 산행 동료들과 흘린 땀방울은 어느 정상의 풍경보다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렇게 섬을 하나씩 찾아다니며 쌓아온 기억들이 모여 『백섬백색』이라는 한 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여러분도 저와 함께 섬으로 떠나는 기분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책 속의 어느 풍경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언젠가 직접 그곳을 찾아가 보고 싶다는 작은 설렘을 품으셨으면 합니다.
우리나라의 섬들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저마다 다른 아름다움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백 개의 섬이 있다면 백 가지 빛깔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섬을 찾는 사람마다 또 다른 추억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여러분도 자신만의 빛깔을 간직한 섬 하나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그 길 위에서 만나는 풍경과 사람들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소중한 선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_2026년 김명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