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어머니, 그녀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기 위해 길을 떠나는 가족들. 죽음 앞에서 드러나는 것은 사랑일까, 아니면 저마다의 욕망일까.
미국 남부의 가난한 농가. 애디 번드런은 죽음을 앞두고 침대에 누워 있다. 창밖에서는 장남 캐시가 어머니의 관을 만들고, 가족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다가오는 죽음을 기다린다. 마침내 애디가 세상을 떠나자, 남편 앤스와 다섯 자녀는 그녀를 고향 제퍼슨에 묻어 달라는 마지막 소원을 이루기 위해 길을 떠난다.
그러나 여행은 처음부터 순탄하지 않다. 폭우로 불어난 강과 험난한 길, 뜻밖의 사고들이 가족을 가로막는다. 더욱이 이들이 함께 길을 떠난 이유는 모두 같지 않다. 누군가는 어머니를 향한 의무감으로, 누군가는 자신의 비밀스러운 소망을 이루기 위해, 또 누군가는 설명할 수 없는 분노와 상실감을 안고 관을 따라간다.
이야기는 한 사람의 시선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가족과 이웃을 비롯한 여러 인물의 독백이 교차하면서 같은 사건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드러난다. 누구도 모든 진실을 알지 못하며, 누구의 말도 완전히 믿을 수 없다. 독자는 서로 어긋나는 목소리들 사이에서 한 가족의 감춰진 상처와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