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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지오 - 테레사
글쓴이
김테레사 저
출판사
레인보우
출판일
2026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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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처음-사진계의 홍일점
예술의 출발은 사진이었다. 남성 작가들이 숲을 이루던 사단(寫壇)의 홍일점. 창덕궁 출사 갔다가 찍은 사진을 보면 스타들 속의 한 그루 사과나무 같다. 이후 건축가 김수근이 만들던 잡지 ‘공간’의 인물 사진을 전담했다. 경기도 덕소의 화실에서 만난 장욱진, 명동성당에서 성작(聖爵)을 들어 올리는 김수환 추기경의 초상이 이 시기에 나왔다.
동아일보가 주최한 사진 콘테스트에서 두 번 특선을 받았다. 우체부가 눈 덮인 연세대 백양로를 걷는‘눈길’이 수상작이다. 『워싱턴 스퀘어』, 『뉴욕 뉴욕』 등의 사진집을 냈다. 사진에서 이미 일가를 이룬 셈이다.

전환-조형의 세계
뉴욕의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 입학하면서 그림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피사체를 옮기는 사진과 새로움을 창조하는 그림은 다른 세계였다. 그는 물 만난 고기처럼 조형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말(馬), 투우사, 발레리나의 움직임에 주목했고, 화려한 추상의 세계와 더불어 서양 신화의 세계를 즐겨 화폭에 담아냈다.
조선화랑, 선화랑 등 국내 유수의 화랑에서 여러 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2011년에는 전작도록격인『김테레사 작품집』을 냈다. 이 때 필자가 ‘자유와 열정의 파 드 되’라는 제목의 서문을 썼다.

소풍-글쓰는 화가
인터뷰를 위해 만나보니 에너지가 넘쳤다. 특히 기억력이 남달라 추억 속에서 끄집어내는 이야기들이 생생하고 흥미진진했다. 독서량도 많아 고전의 세계를 꿰뚫었고 여행경험도 풍부했다.
이런 면모를 알게 되니 자연스레 글의 세계를 안내했다.
국민일보 오피니언면의‘살며 사랑하며’ 코너를 1년여 쓴 뒤 그동안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원고를 모으니 책 한 권이 나왔다. 2014년에 출간된 『화가의 기쁨』이다. 작가의 예술관과 더불어 남관 오지호, 이경성, 천경자, 임응식, 주명덕, 강운구 등 기라성 같은 작가들의 만남을 기술해 사료적 가치가 높다.

도전-음악의 희열
2019년 2월 인사아트센터에서 전람회가 열렸다. 타이틀은 ‘자유와 열정의 파 드 되’. 1979년 뉴욕 하긴스 갤러리의 첫 개인전 이후 40년을 맞으니 회고전 성격이었다. 그런데 이 전시가 한 아티스트의 삶을 바꿀 줄이야.
통상적인 도록 대신 악곡 19점과 그림 17점을 넣은 『화가의 노래』를 만들어 작곡자의 출발을 알렸다.
개막식은 그의 창작곡을 연주하는 음악회로 꾸몄다. 이후엔 완전히 음악으로 돌아 작곡집을 여러 권 냈다.『전쟁과 아이』,『코리안 랩소디』 등에서 보듯 어릴 때 경험한 6.25의 비극을 음악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해냈다.

해후-그림과 글의 만남
테레사의 신간 ‘아다지오(adagio)’는 제목 그대로 차분하고 여유롭다. 1부 ‘음악을 위한 시’에는 바람과 달빛과 꽃의 서정을 담았다. 춤과 그림자. 외로움과 그리움의 물결이 일렁인다. 글은 누구나 곡을 만들 수 있도록 작사 형식을 취했다. 뉴욕에서 살던 가족 이야기도 있다. 2부 ‘그림에 담긴 랩소디’에는 풍자와 해학이 있다. 틈틈이 그린 그림에 짧은 설명을 달았다. 절구통 앞의 도깨비 그림은 제목이 ‘목구멍이 포도청’, 캡션은 “건드리지 마. 내가 먹을 거야!”이다. 3부‘예술에 관한 소고’에서는 예술론과 표절론 등 평소에 관심 갖던 주제를 탐색했다.
음악에서 아다지오는 ‘느리게, 여유있게, 편안하게, 느긋하게’라는 뜻이다. 연주할 때는 ‘서정적이며 차분하게 연주하라’는 뉘앙스도 있다. 김테레사의 글과 그림도 제목에 걸맞게 삶의 악장에 천천히 머무는 느낌을 준다.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알레그로로 살아온 때를 돌아보고, 미래는 아다지오로 살겠다는 다짐으로 읽힌다.

뮤즈-와인과 모자
작가는 와인을 좋아한다. 마시기 전에 크리스탈 잔의 소리와 붉은 빛깔에 취한다. 쌀은 떨어져도 와인고는 비지 않는다. 패션에도 관심이 많아 늘 여왕 같은 모자를 쓰고 의상도 화려하게 차려입으니 어디에 가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캐릭터도 독특해서 매사에 대차고, 활달하고, 거침이 없다.
한 인간으로는 드라마틱한 인생의 주인공이고, 예술로 치면 요즘 보기 드문 르네상스형 작가다.
늘 읽고 쓰고 그리면서 감수성을 단련하고 상상력을 키운다. 나이가 있는데도 쉬지 않고 도전한다.
사람들, 특히 예술가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만인의 뮤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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