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번역 문학가이자 예술사가로 1966년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죽게 되는 부뢰(傅雷)의 『상하이에서 부치는 편지』는 폴란드로 피아노를 공부하러 간 아들 부총을 위해 쓴 편지 100 여 통을 묶은 책으로,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각별한 사랑과 당부가 세심하면서도 솔직하게 담겨있다.
이 편지들에는 아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나서부터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직접 엄하게 가르치는 독특한 자식 교육법, 아들에게 자신의 감정과 생각, 잘못까지도 서슴없이 토로하고 반성하는 아버지로서의 솔직한 태도, 아주 작은 것까지 세세하게 챙기는 섬세한 아버지의 모습, 아들을 가르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드러나 있다. 아들의 음악적 문제 뿐 아니라 건강, 금전, 결혼 문제까지 세심하게 당부하는 작가의 편지를 통해 가정 안에서 아버지의 역할과 부성애의 의미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