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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를 철학하기
글쓴이
미키 나유타 저
출판사
두번째테제
출판일
2026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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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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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나유타

1985년,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났다. 현재 오사카대학교 대학원 인문학연구과 강사로 주로 분석철학 중에서도 언어 및 커뮤니케이션 철학을 바탕으로 연구를 해 나가고 있다. 저서로 《말하는 이의 의미의 심리성과 공공성(話し手の意味の心理性と公共性)》, 《그라이스, 이성의 철학: 커뮤니케이션에서 형이상학까지(グライス 理性の哲?: コミュニケ?ションから形而上?まで)》, 《언어의 전망대(言葉の展望台)》(기노쿠니야 인문 대상 2023, 2위), 《언어의 풍경, 철학의 렌즈(言葉の風景, 哲?のレンズ)》, 《언어의 도구함(言葉の道具箱)》, 《나를 말하기 위한 언어(私を語るための言葉)》 등이 있으며, 공·편저로 《인식적 부정의 핸드북》, 공역서로 로버트 브랜덤의 《프래그머티즘은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가》, 멜리사 M. 슈, 킴벌리 K. 거처 편 《소녀를 위한 서양철학 입문》 등이 있다.

책 소개

분야인문
회화(會話)를 철학한다는 말은 대체 무슨 뜻일까?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고 말을 전달할 때, 우리는 무엇을 전하려 하는 것일까?
혹 상대의 심리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원피스』, 『오리엔탈 특급 살인』, 『강철의 연금술사』…,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만화와 픽션 작품 속 회화 상황을 살펴보면서
언어철학에 기반하여 커뮤니케이션과 매니퓰레이션 양상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그 속에 숨은 조종과 오해, 폭력과 혐오의 다양한 모습들을 탐구하다

커뮤니케이션은 흔히 일상에서 어떤 정보를 전달하려고 할 때 말을 전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소통의 과정으로 인식된다. 우리는 여러 목적을 가지고 대화를 나누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고 관철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상황에 들어가게 된다. 한데 이러한 회화(會話)가 이뤄지는 상황을 유심히 살펴보면,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다양한 작용이 그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불현듯 깨닫게 된다.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채 회화 상황에서 행하고 있는 일들, 행하고 있지만 의식하지 못하는 일들, 혹은 알면서도 교묘히 의중을 숨기고 상대방을 조정하려고 하는 꿍꿍이들은 사람들 사이에서 맺어지는 다양한 관계 가운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렇게 회화라는 상황이 가진 미묘한 양상에 주목한 일본의 신진 철학자 미키 나유타는 이 책에서 분석/언어철학을 기반으로 독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유명한 만화와 픽션 작품에 등장하는 회화 상황을 풀어 헤치며 커뮤니케이션과 매니퓰레이션에 대한 새로운 설명을 제시한다. 분석/언어철학의 개념과 논리적 방법을 바탕으로 언어학과 심리학의 관점을 활용하되, 딱딱한 이론 소개에 그치지 않고 영화, 연극, 만화, 소설 등 다양한 픽션 속 회화를 분석하며 독자와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양동이 전달식 커뮤니케이션관, 즉 화자가 생각한 바를 말로 바꿔 전달하면, 청자는 그 정보를 받아들이고 본뜻을 알아차린다는 커뮤니케이션관의 한계를 밝히면서 ‘약속의 축적’ 커뮤니케이션관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이에 더해 매니퓰레이션이라고 하는, 상대방을 조종하려는 회화에서의 다양한 의도와 꿍꿍이를 다각도로 제시해 보여주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여러 이야기 끝에 등장하게 되는 매니퓰레이션의 모습들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도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 차별과 혐오의 언어와 소셜 미디어상에서의 편향과 선동 등에 악용되는 여러 양상을 펼쳐 보이고 있기에, 손쉽게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되거나 누군가를 대상화하기 십상인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 준다.

회화란 단순히 하나의 개념으로 정의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니라 여러 층위가 복합적으로 얽힌 현상이기에, 발언을 통해 화자와 청자 사이에 약속을 구축하는 ‘커뮤니케이션’과 발언을 통해 청자의 심리와 행동을 조작하려는 ‘매니퓰레이션’을 정확히 구분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기존 철학의 논의가 논리에 맞는 인위적인 사례에 치중했다면, 책에서는 특히 픽션 속 인물들이 대화를 통해 무엇을 의도하고 수행하는지 살펴봄으로써 일상적인 말하기의 복잡성과 그 이면의 숨겨진 의미까지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픽션 작품들, 『원피스』, 『강철의 연금술사』, 『오리엔트 특급 살인』, 『로미오와 줄리엣』등에 등장하는 회화를 분석하면서, 또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즐겨 읽었을 법한 여러 작품을 종횡무진 살펴 나가면서 논의를 전개하기에, 자칫 딱딱한 분석에 그칠 수도 있는 내용을 독자들의 흥미를 돋우면서 전달해 주고 있다. 그런 점에서 작품을 모르는 독자라도 이 책에 주어진 상황을 통해 회화의 묘미를 찾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책의 말미에서는 책의 이론적 배경과 학술적 맥락까지 해설하고 있어 깊이를 보완한다.
옮긴이의 말에서는 독립 연구자 박동섭의 해설을 통해 한국에서의 맥락과 설명을 담아,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적 대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 안에 숨겨진 복잡한 구조와 역동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회화라는 단순하지 않은 행위에 숨겨진 다양한 기제들을 이해하고 좀 더 덜 차별적이고 혐오를 담지 않은, 애정을 담은 커뮤니케이션을 행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발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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