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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닫히지 않는 마음
글쓴이
정이분 저
출판사
느린서재
출판일
2026년 10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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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정이분

산티아고를 걸으며 품었던 다짐을 간직한 채 청춘을 보냈다. 서호주의 사막과 도시를 오가며 타인의 여정을 돕는 코디네이터 일을 하며 길 위를 떠돌았다. 십수만 킬로미터를 달렸고, ?꽃보다 청춘? 호주 편 촬영 지원을 한 뒤 길었던 이십 대의 유랑을 마쳤다.
엄마가 된 뒤 먼 길을 지나 고향 울산으로 돌아왔다. 아이와 함께 계절을 건너며 한 해의 빛과 온도를 새로이 배우고, 무심히 지나쳤던 풍경 앞에 멈춰 서서 돌아오는 마음을 들여다보았다.
지금은 여름과 조금 더 깊은 여름이 존재하는 사이공에서 삶의 새로운 단어들을 수집하고 있다. 멀리 가야만 비로소 잘 살아지는 줄 알았던 삶이, 이제는 가까운 이들과 건너는 매일의 일상에 닿아 있음을 안다.
마음에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것들을 매만져 쓴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낯선 곳에서, 더 멀리 가야만 잘 사는 거라고 생각했던 그때,
다시 돌아온 자리에서 청춘의 이야기를 써내려 갑니다.

이곳이 아니라, 더 먼 곳으로 떠나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던 시간들

청춘의 시간을 보내며 멀리 떠나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을 떠나면 더 멋진 일이 기다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명분을 찾아 호주로 떠났습니다. 떠나면 나에게 어울리는 일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끊임없이 알바를 하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하며 그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서호주에 공부하러 온 연구자, 여행을 위해 온 사람, 방송 촬영을 하러 온 스태프들에게 끝없이 펼쳐진 호주를 안내하는 일을 했습니다. 일은 고되어도 재미있었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에도 끝이 있었습니다. 불투명하고 불확실한 시간들을 그만 정리해야 하는 날들이 다가왔습니다. 한국이 아니라면 무엇이든 가능할 것 같았지만, 호주라는 낯선 땅에서도 인생의 답은 찾아지지 않던 날들, 그 시간들을 기록해 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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