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앗 되지 마라, 시앗, 시앗…”
본처의 투기와 첩의 죽음. 그리고 피의 복수. 《귀의 성》은 국가의 운명 대신 처첩 갈등이라는 가장 오래된 틀을 택한 이인직의 두 번째 신소설이다. ‘가정소설’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세상에 나왔지만, 그 안에는 축첩제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담겨 있다. 《귀의 성》의 가족 서사는 1900년대 사회의 모순이 고이고 분출되는 공간이다. 1906년 10월 14일부터 1907년 5월 31일까지 《만세보(萬歲報)》에 연재된 판본을 저본으로 삼아, 단행본 중앙서관본(1908), 동양서원본(1912)과 대조해 완성한 정본 《귀의 성(鬼의 聲)》으로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