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그때의
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외면했던 마음에
처음으로 건네는 다정한 위로
“어쩌면 나에게도,
내 편이 필요했을지 모릅니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이유 모를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다. 다정한 남편과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곁에 있지만, 사소한 말 한마디에 마음이 무너지고 때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분노가 밀려온다. 모든 것이 안정된 지금도 도망치고 싶은 마음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이제, 내 삶을 살아도 되니까』는 오랫동안 외면해 온 감정의 뿌리를 찾아가는 한 여성의 진솔한 기록이다.
어린 시절, 저자는 부모의 갈등 속에서 누구보다 일찍 어른이 되어야 했다. 엄마의 빈자리를 견디고 아빠의 외로움을 달래며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법을 잊어버렸다. 이십 대에도 가족의 사정을 먼저 헤아리느라 자신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었고, 결혼한 뒤에도 좋은 아내와 엄마가 되기 위해 자신을 끊임없이 몰아세웠다. 그렇게 살아온 세월은 일상의 작은 사건들 속에서 뜻밖의 상처로 되살아났다.
마흔넷이 된 저자는 비로소 오래된 기억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한다. 상담실에서 처음 자신의 억울함을 인정하고, 글을 쓰며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슬픔과 분노를 마주한다. 부모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고, 남편과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새롭게 정립해 나간다. 과거의 기억을 되짚는 과정에서 저자는 타인의 감정에 휘둘리던 익숙한 삶을 조금씩 바꾸어 간다.
책은 ‘균열’, ‘기원’, ‘직면’, ‘동행’이라는 네 단계로 이어진다. 무너지는 일상에서 출발해 상처의 시작을 찾아가고, 감정을 이해하며, 마침내 자신을 위한 선택을 배워가는 여정이 펼쳐진다. 각 장에 담긴 구체적인 경험과 마음을 돌아보는 질문들은 우리에게도 자신의 지난 시간을 되짚어 볼 기회를 건넨다. 오랜 세월 남겨 두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다시 써 내려가며 저자는 조금씩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