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키가 크는 만큼, 마음도 자라고 있나요?
슬픔을 이해하고 사랑을 간직하며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힘
아이가 속상해할 때마다 부모는 고민한다. ‘속상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막아 주어야 할까? 아니면 피하지 않고 부딪히며 스스로 이겨 낼 힘을 기르게 해야 할까?’ 언제까지나 꽃길만 걷게 해 주고 싶지만, 아이의 세상에도 서운함과 이별,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은 찾아온다. 부모가 곁에서 모든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없다면, 아이에게 어떤 힘을 길러 주어야 할까? 『어른이 되는 시간』은 바로 그 마음에 닿는 동화다. 다람쥐 형제는 시련을 겪으며 사랑의 의미를 알아 가고, 슬픔 속에서도 새로운 생명을 발견하며 성장해 나간다. 하지만 이 책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아빠가 보여 준 희생과 사랑, 그리고 새싹이 돋아나는 생명의 순환까지 이야기하며 독자에게 ‘진짜 어른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오랫동안 아이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는 동시를 써온 김용삼 작가가 아이를 위한 성장 동화를 내놓았다.
이 책 『어른이 되는 시간』은 아빠를 잃는 시련 속에서 한 뼘씩 성장해 가는 다람쥐 형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계곡 너머 숲으로 도토리를 주우러 간 다람쥐 가족. 그곳에서 아빠는 사람들이 놓은 덫에 걸려 발을 다친다. 가족은 다리가 불편해진 아빠를 위해 떡갈나무 밑동으로 이사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예전 보금자리였던 너도밤나무마저 도로 공사로 사라진다. 먹이를 구하러 공사장을 오가던 아빠는 끝내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아빠를 찾아 헤매던 형제에게 익숙한 숲은 이제 낯선 곳이다. 이 책은 아이에게 서둘러 씩씩해지라고 재촉하지 않는다. 보고 싶은 마음을 품은 채 살아갈 수 있다는 것, 사랑했던 존재가 남긴 흔적에서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모든 것이 사라진 듯한 자리에서 금빛꼬리는 작은 새싹 하나를 발견한다. 지난겨울 아빠가 옮겨 놓은 마지막 도토리 한 알이 싹을 틔운 것이다. “그럼, 이건 너도밤나무가 아니라 아빠 나무잖아.”
형제는 그 어린나무가 자라 수많은 도토리를 맺고, 아빠처럼 춥고 배고픈 생명들을 도울 것이라 믿는다. 『어른이 되는 시간』의 가장 큰 감동은 여기에 있다. 소중한 존재를 그리워하는 마음과 앞으로 살아갈 희망이 한 아이의 가슴속에 함께 자리할 수 있다는 것. 작은 새싹은 그 사실을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장면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