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루돌프』 김성라 작가 신작 출간
눈사람 곁으로 모여든 작고 귀엽고 사라지는 것들
다섯 편의 겨울 연작 모음집
『고사리 가방』 『귤 사람』 『여름의 루돌프』에서 제주의 계절과 그 안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정답게 담아 온 김성라 작가가 『작고 귀엽고 사라지는 것들』을 선보인다. 이번에는 12월의 어느 밤, 창밖에 서 있는 작은 눈사람에게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무의 초록도 호수의 파랑도 어둠에 덮였는데 혼자 하얗게 남은 눈사람. 모두 잠든 밤에 저만 눈에 띄는 것이 어쩐지 외롭다. 그때 흰 구름이 찾아와 밤에도 하얀 것들의 안부를 전한다. 자작나무 껍질 틈에서 잠든 흰 나비, 이야기를 멈출 줄 모르는 흰 호랑이, 먼 바다를 헤엄치는 흰 고래까지. 지금도 어디선가 저마다의 밤을 보내고 있을 흰 것들을 떠올리자 눈사람의 마음에 기쁨이 차오른다. 혼자라고 생각했던 눈사람 곁으로 땅콩사람과 귤사람, 작은 성냥과 달이 차례로 찾아든다. 다섯 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작고 귀여운 얼굴들 사이에 내 자리도 하나 마련되어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