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812년 전쟁’이 끝난 1815년 5월 어느 날, 상선 커머스(Commerce) 호의 제임스 릴리 선장과 선원들은 평상시와 같이 상품을 싣고 코네티컷 주의 한 항구를 떠난다. 이들은 전쟁 동안 잃어버린 재산을 다시 찾기 위한 희망을 가지고 긴 여행길에 올랐지만, 결국 안개 속에 길을 잃고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끝인 서부해안에 난파되고 결국은 사막의 유목민들에게 잡혀 노예로 팔리고 만다.
당시 미국에는 노예 제도가 횡행하던 시대였고,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누군가의 권리와 자유를 박탈한 뒤 사고파는 일이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다. 릴리 선장도 사막에 던져지기 전에는 흑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노예제도를 당연하게 여겼지만 아프리카에서 자신이 노예가 되어 힘든 경험을 하고 나서는 노예 제도 폐지의 주창자가 된다. 그리고 릴리 선장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몇몇 이슬람교도들이 그를 추스르며 용기를 붇돋아주는 등 문명과 문명이 서로 도와가는 모습을 이 책에서 찾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