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중요한 말을 문장 끝에 둔다. 어순이 바뀌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뜻이다. 이미 아는 정보가 앞에, 새로운 정보가 뒤에 놓이는 이 원리를 문미초점이라 한다. 도치 구문도, There 존재 구문도, 수동 구문도 결국 그 하나를 위해 쓰인다.
한강의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 영역본에서 세 구문을 전수 조사해 실제 용례를 정리했다. 도치문 27건 가운데 16건이 only를 동반했고, There 존재 구문 128건 중 절반 가까이가 '없음'을 말하기 위해 쓰였다.
학습자 66명과 현직 교사 7명의 인지도 조사 결과, 토익 점수와 정보구조 인식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없었다. 토익 평균 921점인 교사 일곱 명은 도치 문항을 전원 틀렸다. 반면 세 차례 수업을 받은 집단은 아홉 문항 중 여섯에서 가장 높은 정답률을 보였다.
정보구조는 현재 영어 실력이나 배경 지식과 상관없이, 가르치면 올라가는 영역이다. 그 교육이 어디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지, 답을 작품 속 실례에서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