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 진짜 위기는 언제 오는가
- 지표가 나빠서가 아니라, 정책이 바뀔 때 흔들린다
- 11월 중간선거 이후 워싱턴이 할 수 있는 것과 막히는 것
- 2027년 미국 경제에서 달러·금·연준·전쟁까지
2026년 가을, 시장에서 가장 자주 들리는 말은 ‘AI 거품’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네 회사가 2026년 설비투자로 쓰겠다고 밝힌 돈은 약 6,500억~7,000억 달러로, 2025년 4,000억 달러 안팎에서 한 해 만에 크게 불었다. 한쪽에서는 닷컴 버블이 되풀이된다고 경고하고, 다른 쪽에서는 인류가 처음 겪는 기술 전환이라고 반박한다. 『AI붕괴 이후 다음 질서』는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는다. 대신 이렇게 묻는다. 무엇이 이 구조를 떠받치고 있고, 그 지지대는 얼마나 빨리 닳고 있는가. 계약으로 뒷받침되는 수요가 있는지, 현금흐름으로 투자를 감당하는지, 설비가 낡는 속도가 수익이 느는 속도보다 빠른지, 그리고 미국 연방정부의 투자 의지가 이어지는지를 차례로 따진다.
저자 유신익 박사가 내놓는 답은 분명하다. 빅테크는 보조금과 낮은 실효세율이라는 정부 지원 위에서 투자를 이어 가고 있다. 수익성 논란과 과투자, 지역 사회의 반발, 전력 부족은 쉽게 풀리지 않겠지만, AI는 지표가 나쁘다는 이유만으로 한순간에 무너지지 않는다. 진짜 위기는 세율이 크게 바뀌어 빅테크가 더는 투자할 이유를 찾지 못하는 순간에 온다. 그래서 이 책은 뒤늦게 나오는 수치보다 ‘외교와 정책’을 먼저 본다. 11월 3일(현지 시각) 미국 중간선거 뒤 워싱턴의 정책이 어디로 움직이는지, 그 움직임이 2027~2028년 미국 경제와 채권·주식시장, 달러와 금, 그리고 한국 금융시장에 어떤 길을 내는지를 시나리오로 따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