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제72권에는 39. 입법계품(入法界品) [13]이 수록되었다.
입법계품은 화엄경 7처 9회 39품 중 마지막 품으로 총 21권으로 이루어진 화엄경 39품 중 가장 방대한 품이다. 이 중 한 권 반은 근본법회(根本法會)이고 나머지는 지말법회(枝末法會)로 구성되었는데 근본법회는 법계에 들어간 상태에서의 결과적인 내용을 밝혔고, 지말법회는 법계에 들어가는 과정으로서의 원인을 밝힌 것으로 근본법회가 전체적인 내용이라면 지말법회는 개별적인 내용이다.
선재 동자가 53명의 선지식을 차례로 찾아다니며 보살행을 배우고 부처의 법계에 들어가는 구도 과정을 설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졌는데 총 110개의 성을 여행하며 53명의 선지식을 만나 각각 십신, 십주, 십행, 십회향, 십지, 등각, 묘각 등 단계별 수행법을 배우는 비교적 이해하기 쉽고 흥미진진한 품이다.
입법계품(入法界品) [13]은 입법계품 [12]에 이어 선재 동자가 53 선지식을 찾아 남쪽으로 구법 여행을 하며 개부일체수화 야신을 만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개부일체수화 야신은 선재동자가 서른여덟 번째 만난 선지식으로 이름에는 온갖 나무의 꽃을 피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번뇌의 숲을 헤치고 꽃을 피운 선지식으로 보살의 큰 기쁨을 내는 광명의 해탈문을 성취하여 여래께서 중생들을 두루 거두어 주는 교묘한 방편 지혜를 깨달은 선지식으로 이미 보살의 광대한 기쁨을 출생하는 광명의 해탈문을 성취한 야신이다. 선재 동자는 야신에게 보살행을 배우는 것과 아울러 일체 지혜를 얻는 것에 대해 질문하고 이에 야신이 다음과 같은 가르침을 설한다.
먼저 중생을 안락하게 하는 행과 중생을 이익하게 하는 행과 해탈문의 작용과 법의 근본이 깊음과 옛적 부처님의 일을 말했는데 부처님의 일에는 다음과 같은 열 가지가 있다고 했다. 그 열 가지는 먼저 부처님이 발심한 인연, 본생의 시간과 장소, 발심의 수승한 인연, 보살행 일으킴, 주야신이 선지식이 발심하던 옛 일을 밝힘, 보광명녀가 대왕의 덕을 찬탄함, 대왕이 본생을 찬탄함, 대왕이 보광명녀를 찬탄함, 과거의 일과 현재의 일을 밝힘이다.
선재 동자의 구법 여정에서 개부일체수화 야신의 가르침은 지혜와 자비를 삶의 곳곳에서 실천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