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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설화(說話)로 읽는 심리학
글쓴이
박찬희 저
출판사
다움book
출판일
2026년 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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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인문/사회
하늘에 오른 뒤에도 누이는 밤이 무서웠다. 오빠는 그 말을 듣고 자리를 바꾸어 주었다. 어린 날에는 해와 달의 탄생이 신기했지만, 다시 읽은 이야기에서는 무섭다는 말을 꺼낼 수 있었던 누이와 그 부탁을 받아 준 오빠에게 오래 눈길이 머문다.
박찬희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서 두려움을 겪는 사람의 사정과 그 곁에 필요한 돌봄을 읽는다. 집으로 돌아가려던 어머니의 절박함, 익숙한 옷 뒤의 위협을 확인하던 아이들의 망설임, 서툰 대응 뒤에도 함께 살 길을 구했던 밤을 차근히 따라간다. 뒤늦게 더 나은 선택을 가르치기에 앞서, 그 순간 무엇이 그토록 다급했는지 헤아리는 글이다.
클라인의 내사, 융의 분석심리학, 수용전념치료의 관점을 보태고 「헨젤과 그레텔」의 남매도 함께 살폈다. 돌봄을 바라던 마음이 어떻게 위협에 이용되었는지, 제 힘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때 누구를 향해 도움을 청할 수 있는지 옛이야기의 장면에서 짚어 간다.
힘겨운 일을 지났는데도 여전히 무서운 날, 그때 더 잘했어야 한다며 자신을 탓하는 날에 펼쳐 볼 만하다. 해와 달이라는 이름을 얻기 전, 두 아이에게 절실했던 것은 훌륭한 영웅이 되는 일이 아니라 살아서 다음 순간을 맞는 일이었다. 그 작은 몸들이 견딘 밤을 읽으며, 독자도 서툴게나마 자신을 지키려 애썼던 시간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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