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안락사를 가장 개방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요양원에 근무하는 한 의사의 특별한 비망록. 저자는 삶의 마지막 순간을 사는 환자들을 돌보고 때로는 직접 안락사를 실행하기도 하면서 자신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삶과 죽음의 미스터리를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저자 자신의 일기와 서신에 기초하면서 환자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세부사항을 조금씩 바꿔 쓴 이 책에는 요양원에서 일하는 세 명의 의사와 다양한 환자들이 등장한다. 냉담하고 영리한 노장인 야르스마, 얼핏 냉소적으로 보이지만 휴머니스트인 안톤(화자이자 저자 자신이다), 그리고 의학의 위력에 대한 순진한 믿음으로 충만한 더 호이여르가 이어가는 흥미로운 토론과 논쟁 사이사이에 불치병을 앓으며 고통받는 환자들의 이야기가 배치되어 있다.
죽어 가는 인간에 대한 저자의 깊은 연민과 환자들의 존엄성을 존중하고자 애쓰는 진정성이 담겨진 이 책은, “용기 있고 빛나는 책이며 삶에 있어서 가장 거대한 사실인 죽음을 꾸밈없이, 거북스러울 만큼 고집스럽게 우리에게 보여 주는 최초의 현대적인 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