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년 차이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한유와 루리의 이야기
-한계의 울타리 너머에서 발견한 ‘너와 나의 연결 고리’
#1 : 731년 당나라 장안, 한유 이야기
11세 소년 한유. 넉넉하지는 않지만, 다복한 가정에서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 다른 형제들에 비해 잘하는 게 없어 부모님과 가족들의 걱정거리지만, 한유는 아버지와 함께 시장에서 찐만두를 팔며 동물들을 돌보는 걸 좋아한다. 한유가 갓난아기였을 때의 신비한 일화 때문에 사람들은 한유를 ‘호랑이 소년’이라고 부르며 수군거린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전염병이 돌자 한유네 가족은 모두 격리되고 남은 사람은 한유뿐. 잘하는 게 없어 그동안은 가족들에게 짐이었던 한유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 내 가족은 내 손으로 구한다!
#2 : 1931년 대공황기 뉴욕 차이나타운, 루리 이야기
11세 소녀 루리. 뉴욕 모트 스트리트 59번지에 산다. 그곳은 중국계 이민자인 루리의 부모님이 대출을 받아 어렵사리 장만한 건물로, 가족이 운영하는 중식당이 있다. 루리는 머지않아 이 식당을 물려받아 ‘건물주’가 되려는 꿈에 부풀어 있지만, 대공황 여파로 식당 운영은커녕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해 건물을 압류 당할 위기에 놓인다. 그곳에 깃들여 사는 다양한 사연을 품은 또 다른 가족들의 형편 역시 다르지 않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한 가족이나 다름없는 그들은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해야만 한다. 딤섬과 중국 예술, 특히 한시가 적혀 있는 실크 로드 시대의 비단 조각에 푹 빠져 있는 루리는 당돌하고 대담한 계획을 세워 건물과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제 더 이상 예쁜 구두를 사 달라고 졸라 대던 철부지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