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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의 선물, 씨앗
글쓴이
황선미 글/워니 그림
출판사
아이봄
출판일
2026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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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어린이
씨앗에서 씨앗으로

‘열매에는 씨앗이 있고, 그 씨앗을 받아 심으면 또 열매를 얻을 수 있다.’는 건 당연한 말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이제 이 말은 당연하지 않아요. 토마토 열매에서 씨앗을 받아 심어도 멀쩡한 토마토를 얻기 어려운 일이 벌어진 거예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씨앗이 아니라 국제적인 종자 회사의 연구실에서 만들어진 씨앗이기 때문이에요. 종자 회사는 농부가 씨앗을 받아서 마음대로 심지 못하게 씨앗의 성질을 조작했어요. 또한 연구한 씨앗의 권리가 회사에 있다는 특허를 내서 독점하고 있습니다. 토마토 외에도 옥수수, 고추, 감자, 파프리카 등 종류도 많습니다. 농부들은 열매를 얻기 위해서 매번 그 회사에서 씨앗을 구매해야 합니다. 농사를 지어서 씨앗을 얻어도 다음에 멀쩡한 열매를 맺지 못하는 한해살이에 불과하니까요. 게다가 종자 회사의 씨앗 가격은 오르기만 하고 내리는 법이 없어요. 수확량이 늘어난다며 비료와 농약을 묶어서 팔기도 하고요. 우리나라에서 종자 사용료로 내야 하는 비용이 해마다 100억 원 이상이라고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주인이 따로 없는 씨앗이 있습니다. 조상이 대대로 물려준 토종 씨앗이지요. 토종 씨앗을 심으면 이듬해에도 같은 열매를 얻을 수 있어요. 우리 사회에는 씨앗을 연구하고 토종 종자를 지키려는 농부와 활동가들이 있습니다. 토종 씨앗을 ‘씨앗 도서관’에서 빌릴 수도 있어요. 농부는 물론이고, 어린이도 빌릴 수 있죠.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것처럼 씨앗을 대출하고 반납도 씨앗으로 해요. 씨앗을 반드시 반납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농사를 잘 지어서 더 많은 사람과 씨앗을 나누면 좋겠지요.

토종 작물의 열매는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열매와는 크기나 모양이 좀 달라요. 크기나 모양 때문에 선택받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러나 건강하고 우리 몸에 잘 맞는 음식 재료입니다. 미래 세대의 먹거리인 토종 작물에 대해서 어린이가 잘 이해하고 익숙한 먹거리가 되기를 바라는 건 현재 우리의 큰 숙제입니다. 육종학을 통해서 우리의 씨앗을 더욱 좋은 품종으로 개량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우리 땅에 적합한 건강한 씨앗의 권리를 우리가 가져야 전쟁이나 기후 위기에도 버틸 수 있고, 대를 이어 살아갈 아이들도 지켜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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