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와 미다스의 시적 의미
오래전부터 미술품 컬렉터, 도슨트로 활동하던 연영주 시인의 첫 시집 『마이너스가 미다스에게』가 문학의전당 시인선 413으로 출간되었다. 연영주 시인은 오래전부터 미술품 컬렉터, 도슨트로 활동하고 있는 그림 전문가다. 그런데 그는 시인이자 화가로서 황금을 토해내는 미다스의 손이기보다 사람의 체온과 숨결이 깃든 ‘마음’을 얹은 마이너스의 손이 되기로 한 듯하다. 이런 연영주 시인의 가치 체계에서 자연과 문명의 대립은 자못 불가피해 보인다. 그 대립과 일련의 사태가 바로 연영주 시인이 미다스의 손을 부러워하지 않고, 마이너스의 손을 숨기지 않는 이유이다. 연영주 시인은 자신의 ‘미성숙’을 형상화함으로써 스스로 익어 겸손해지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다. 그것이 화가로서의 삶의 처세이자 시인으로서 가져야 할 향기로운 자세와 지향점임을, 연영주 시인은 이미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