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문제를 해결해 온 리더인가,
아니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 온 리더인가?
교육은 끝났고 리더는 달라졌다. 그런데 왜 조직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가?
리더의 변화는 출발점이다. 목적지는 조직의 변화다.
모바일 뱅킹 플랫폼 출시가 3주째 밀리고 있다. 경영진은 매일 진행 상황을 묻고, 팀원들은 연일 야근에 지쳐 간다. 김 부장은 매일 아침 대책 회의를 열고 자신의 해법을 내놓는다. 일은 빨라진다. 그러나 몇 달 뒤 비슷한 장애가 다시 터지자 팀원들은 또 김 부장의 결정을 기다린다. 같은 압박 속에서 이 부장은 답을 말하기 전에 묻는다. “지금 문제가 정말 개발 역량 때문일까요? 우리가 일하는 방식에서 놓치고 있는 건 없습니까?” 두 리더 모두 문제를 해결했다. 다른 것은 문제가 해결된 뒤 조직에 남은 것이었다. 한쪽에는 리더의 판단을 기다리는 습관이, 다른 쪽에는 다음 문제를 스스로 풀어 갈 기준이 남았다.
이 책은 XEROX, LG CNS, LG인화원에서 37년간 리더를 가르치고 코칭해 온 저자가 오래 붙들어 온 질문에서 출발한다. “왜 사람은 변했는데 조직은 그대로인가?” 강의실에서 리더들은 새로운 행동을 다짐했고 만족도도 높았다. 그러나 현장으로 돌아가면 회의는 다시 보고 중심으로, 질문은 다시 지시로, 위임은 다시 통제로 되돌아갔다. 저자는 그 원인을 리더의 의지 부족에서 찾지 않는다. 위임하라면서 결정은 상사의 승인에 묶어 두고, 도전하라면서 실패에는 불이익을 주는 조직에서는 새로운 행동이 살아남기 어렵다. 사람만 보아서도, 제도만 바꾸어서도 충분하지 않다.
저자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리더의 역할을 두 가지로 나눈다. 문제가 생기면 경험과 전문성으로 빠르게 고치는 ‘수리공(Repairman)’, 그리고 같은 문제가 다시 생겼을 때 구성원이 스스로 판단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목표와 기준, 정보와 자원, 피드백과 권한까지 살피는 ‘성과 환경 설계자(Performance Architect)’다. 이 책은 수리공에 머물러 있던 리더가 성과 환경 설계자로 옮겨 가는 길을 일곱 단계로 안내한다.
여정은 리더십의 방향을 정하는 진북(True North)에서 시작해 자신을 알아차리는 Awareness, 사람과 상황을 다시 보는 Frame으로 이어진다. 이어 질문과 신뢰로 구성원과의 관계를 바꾸는 리더십 코칭, 변화가 지속될 성과 환경을 설계하는 조직개발, 반복되는 행동을 문화로 만드는 조직문화를 거쳐, 리더가 떠난 뒤에도 남을 유산을 묻는 소명과 영향(Calling & Impact)에 닿는다. 각 장에는 금융·제조·IT·연구 조직의 현장 사례와 함께 리더가 다음 회의에서 바로 써 볼 수 있는 성찰 질문과 ACTION TOOLKIT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