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점까지 7년, 아이는 주판을 배웠고 아빠는 기다림을 배웠다
AI가 몇 초 만에 답을 내놓는 시대, 아이에게 남겨야 할 힘은 무엇일까. 한 아버지와 아이가 7년의 배움 끝에 되짚은 것은 스스로 생각하고, 틀린 과정을 고치며, 다시 시작하는 힘이었다.
도서출판 더클은 유창남의 교육 에세이 『AI 시대, 주판을 든 아이』를 2026년 11월 6일 출간한다. 친구를 따라 일곱 살에 주산암산학원의 문을 두드린 아들이 제53회 대한민국 주산·암산 경기대회에서 만점으로 대상을 받기까지의 시간, 그리고 그 곁에서 부모도 함께 배우고 달라진 과정을 담았다.
수상의 기쁨 앞에서 저자가 먼저 떠올린 것은 아이가 처음 1급 시험에 떨어졌던 날이다. 그만두고 싶다는 아이의 마음, 간식과 아이스크림을 챙겨 학원 문 앞까지 함께 걸은 엄마, 아이의 순위보다 노력을 알아봐 준 선생님과 친구들이 책의 중심에 있다. 만점이라는 결과를 읽다 보면, 그 결과가 오기까지 지나온 평범한 하루들이 보인다.
아버지에게도 다시 시작해야 했던 시간이 있었다.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빚을 갚고 신용을 회복하기까지 만 5년이 걸렸다. 저자는 삶에서 만난 문제를 하나씩 풀었던 경험과 아들이 주판 앞에서 막힌 문제를 다시 풀어 가는 모습을 나란히 바라본다. 아이에게 시련을 모두 막아 줄 수는 없어도, 어려움 앞에서 배우고 도움을 청하며 다시 시도하는 태도는 함께 익힐 수 있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