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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글쓴이
정현종 저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출판일
2026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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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정현종

물질화된 사회 속에서 매몰되어 가는 인간의 순수한 영혼에 대해 노래하며, 아픈 사람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시인.

1939년 12월 17일 서울시 용산구에서 3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3세 때 아버지의 근무지를 따라 경기도 고양군 신도면으로 이사 가서 청소년기를 이곳에서 보냈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문학과 음악/발레/철학 등에 심취하였다. 1959년 연세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하였으며, 재학 시절 대학신문인 『연세춘추』에 발표한 시가 연세대 국문과 박두진 교수의 눈에 띄어 1984년 5월 『현대문학』의 추천을 받았다. 1965년 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해 3월과 8월에 각각 「독무」와 「여름과 겨울의 노래」로 『현대문학』에서 3회 추천을 완료하고 문단에 등단하였다.

1966년에는 황동규·박이도·김화영·김주연·김현 등과 함께 동인지 『사계』를 결성하여 활동하였다. 1970∼1973년 서울신문 문화부 기자로, 1975∼1977년에는 중앙일보 월간부에서 일하였으며, 1977년 신문사를 퇴직한 뒤 서울예술전문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로 부임해서 시 창작 강의를 하였다. 1982년부터 연세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2005년에 정년퇴임하였다.

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시단에 오르고, 1972년 첫 시집 『사물의 꿈』을 출간한 이후 지금까지 쉬임없는 창작열과 언제나 자신의 시세계를 갱신하는 열정으로 꾸준한 작품활동을 하였다. 초기의 시는 관념적인 특징을 지니면서 사물의 존재 의의를 그려내는 데 치중한 반면, 1980년대 이후로는 구체적인 생명 현상에 대한 공감을 다룬 시를 발표하였다. 2008년 내놓은 아홉 번째 시집 『광휘의 속삭임』 역시 사물의 바깥에서 사물을 해석하고 그에 대한 복잡한 의미의 얼개를 부여하는 대신, 사물들과 한 몸으로 움직이는 시를 갈망하게 된 시인의 태도에, 사물의 있음 그 자체, 움직임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시적 화자의 자세에 저절로 주목하게 되는 작품집이다.

1990년 「사람으로 붐비는 앎은 슬픔이니」 외 6편의 시로 제3회 연암문학상을 수상하였고, 1992년 「한 꽃송이」로 제4회 이산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또 1995년 「내 어깨 위의 호랑이」로 제40회 현대문학상, 1996년 「세상의 나무들」로 제4회 대산문학상, 2001년 「견딜 수 없네」로 제1회 미당문학상 시 부문을 수상하였으며. 『사물의 꿈』 『나는 별아저씨』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한 꽃송이』 『세상의 나무들』 『갈증이며 샘물인』 등의 시집과 『고통의 축제』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사람으로 붐비는 앎은 슬픔이니』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이슬』 등의 시선집을 상자했다. 그는 또한 독특한 시론과 탁월한 산문을 모은 『날자, 우울한 영혼이여』 『숨과 꿈』 『생명의 황홀』 등을 펴냈으며, 시 번역에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여 예이츠, 네루다, 로르카의 시선집을 번역 출간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계절이 바뀌고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생의 기미(機微)를 안다면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

시인 정현종의 그림들과 만년필로 쓴 시편들
고통의 축제 속에서 길어 올린 삶을 향한 환대

“그의 시는 우리를 가볍게 하고
우리를 들어 올리고
우리를 날아오르게 한다.”

단 두 줄로 이루어진 시 「섬」에서부터 삶을 향한 굳센 의지를 노래한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생의 찬란한 순간들을 일깨우는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한국인이 사랑하는 인생 시 「방문객」까지,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독자의 마음에 가닿으며 한국 현대 시의 가장 빛나는 순간들을 만들어온 정현종의 시들이 한 권에 담겼다. 문학과지성사에서 새롭게 펴낸 시선집 『섬』이다. 2009년 열림원에서 처음 출간되고 2015년 문학판에서 다시 펴낸 시선집에 여덟 편의 시를 새롭게 더하고, 시인이 직접 만년필로 쓴 시편들과 그림을 함께 수록한 개정·증보판이다.

1965년 『현대문학』으로 데뷔한 이래 정현종은 한국 현대 시에서 독보적인 시 세계를 일구어왔다. 초기 시에서 인간 존재의 불안과 고독, 고통에 대한 실존적 사유를 펼쳐 보였던 그는 점차 자유와 생명, 사랑과 환대의 세계로 시적 지평을 넓혀왔다. 그 변화의 과정에서도 한결같이 이어지는 것은 삶의 무게에 굴복하지 않고 끊임없이 솟아오르려는 의지, 그리고 세상의 모든 존재와 교감하려는 열린 마음이다.

해마다 수많은 시집이 출간되는 가운데 정현종의 시가 오랜 세월 변함없이 읽히고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시선집의 「발문」을 쓴 문학평론가 오생근은 그의 시가 “개인적인 고통과 시련을 대지의 탄력으로 딛고” 일어서 “아프고 외로운 사람의 영혼 속에 따뜻하게 스며드는 위안의 시”를 지향해왔다고 말한다. 삶이라는 “고통의 축제” 속에서 길어 올리는 삶을 향한 환대. 정현종의 시가 오래도록 독자들의 곁을 지켜온 까닭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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