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오륙천 년 전, 메소포타미아의 남쪽에 세계에서 가장 이른 도시들이 생겨났다. 에리두, 우루크, 우르, 니푸르, 라가시. 그곳에 살던 사람들을 '수메르 사람'이라 부른다. 그들의 말은 이웃의 어떤 말과도 닮지 않은 외톨이 말이었다. 그들은 스스로를 '검은 머리의 사람들'이라 불렀다.
수메르의 도시에는 수만 명이 살았다. 도시의 한가운데에는 그 도시를 지키는 신의 신전이 높이 솟아 있었다. 우루크에는 하늘의 신 안과 사랑의 여신 이난나가, 우르에는 달의 신 난나가, 에리두에는 지혜의 신 엔키가, 니푸르에는 바람의 신 엔릴이 살았다. 사람들은 도시가 신의 집이고, 자기들은 신의 집을 돌보는 일꾼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