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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의 계절
글쓴이
몬세라트 로치 저
출판사
민음사
출판일
2026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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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몬세라트 로치

소설가이자 민주화 이행기의 카탈루냐를 대표하는 여성 지식인. 여성의 삶과 역사적 기억, 카탈루냐의 문화적 정체성, 노동 계급의 경험을 하나의 정치적·윤리적 사유의 장으로 엮어 낸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1946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자유주의적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1961년부터 1964년까지 아드리아 구알 연극 학교에서 공부하며 배우로 활동했다. 1968년 바르셀로나 대학교에서 철학·문학 학위를 받았고, 1970년에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빨랫감은 많고 비누는 적은데, 옷은 또 얼마나 깨끗이 빨아 놓으라는지』로 빅토르 카탈라 상을 받고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1972년 카탈루냐 역사의 주요 사건을 배경으로 여성 3대의 삶을 그린 『라모나, 잘 있어』를 발표했다. 1976년 같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체리의 계절』(1977)로 산트 조르디 소설상을 받았고, 앞선 두 작품과 이어지는 바르셀로나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자 여성주의적 입장이 정점에 이른 『보랏빛 시간』(1980)을 발표했다. 이외에 장편 소설 『일상의 오페라』(1982), 『감미로운 목소리』(1987), 단편집 『젊음의 노래』(1989)를 출간했다. 카탈루냐어 작가 협회의 회원으로 카탈루냐어를 지키는 데 평생 헌신했다. 또한 여성주의 지식인으로서 『여성 시대?』(1980), 『페미니즘』(1981), 『새로운 인본주의를 향한 여성들』(1981) 등을 집필했다. 언론인으로서 그의 업적은 괄목할 만한 것으로, 로치는 수준 높은 여성주의 저널리즘의 전통을 세우고, 조국의 역사적 기억을 복원하려 애쓰고, 탁월한 인터뷰어로 활동했다. 생존자들을 인터뷰하고 옛 강제수용소를 직접 방문해 집필한 논픽션 『나치 수용소의 카탈루냐인들』(1977)은 그의 중요 저서 중 하나로, 인본주의와 증언 문학의 관점에서 홀로코스트에 접근하며, 스페인 공식 역사에서 잊힌 희생자들의 존엄성을 회복하고자 한 시도였다. 1991년 바르셀로나에서 45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20세기 카탈루냐 문학과 지식인 계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가 몬세라트 로치의 대표작 『체리의 계절』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03번으로 출간되었다. 로치의 작품이 한국에 번역 출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체리의 계절』은 스페인 내전 시대부터 프랑코 독재 종식을 일 년 반 앞둔 시점까지 자유로이 오가며, 상상조차 못 한 변화의 문턱에 선 바르셀로나와 그곳에 사는 다채로운 인물들의 이야기를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그려 냈다.

스페인 내전이 끝난 후 프랑코 독재 정권은 이전 공화국의 모든 흔적을 철저하게 지웠다. 역사와 기억이라는 유산은 지하 지식인 사회와 친밀한 모임, 특히 여성들을 통해서 은밀히 전해졌는데, 몬세라트 로치는 이 같은 정치적 억압에서 살아남은 기억에 천착했다. 『체리의 계절』에서는 생생한 인물들이 등장할 뿐 아니라 민주화 이전 바르셀로나 중산층의 물질적 · 내면적 삶이 세밀하고도 날카롭게 묘사되어 있다.

이야기는 프랑코 정권의 독재 절정기에 학생 시위에 참여했다가 큰 상처를 입고 영국으로 떠났다가 돌아온 나탈리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12년 만에 돌아온 스페인은 유럽경제공동체 가입을 위해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그녀 앞의 현실은 변한 것이 별로 없다. 나탈리아는 경제적 성공으로 더욱 보수화된 오빠와 두려움 많고 신경질적인 그의 부인, 가장 절박한 순간에 그녀를 외면한 아버지,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숨 막히는 정치적 분위기와 대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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