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의 의사인 사라가 막 세상을 떠난 할머니의 옷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신비롭고 오래된 작은 가방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사라진 어머니 한나의 자취를 좇기 위해 그녀는 과연 어떠한 가문의 비밀과 마주해야만 할까? 뜻밖에도... 에스페란토를 통해 그녀의 딸 데보라가 그녀를 돕게 된다! 사실 세 대륙에서 활동하는 에스페란티스토들 덕분에, 그들의 공동 탐색은 1940년 6월 나치의 침공을 피해 유럽 남서쪽으로 피난했던 민중을 기리는 특별한 여정을 통해 보르도와 포르토를 찾아내도록 이끈다. 또한 그들은 서울을 거쳐, 독재 정권의 명령에 따라 특수부대가 민주화를 요구하며 일어선 학생들과 노동자, 시민들을 가차 없이 학살했던 광주 망월동 묘역으로 향한다.
길 위에서 만난 새로운 친구들의 도움으로, 사라와 데보라는 이 오래된 작은 가방을 남긴 시인의 영혼을 되살리고자 애쓴다. 가방 안에는 단 몇 장의 사진과 세 권의 각기 다른 언어로 쓰인 수첩만이 들어있을 뿐이다. 프랑스어로 적힌 파란 수첩과 한국어로 적힌 빨간 수첩은 모두 1940년대에 작성된 것이며, 에스페란토로 적힌 푸른 수첩은 1980년 5월 18일 자로 끝이 난다.
에스페란토 원작 장편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