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길을 잃은 신사가 숲속에서 발견한 오래된 성. 그곳에서는 현실과 동화의 경계가 무너지는 기묘한 밤이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의 가문과 종교개혁자 칼뱅의 혈연관계를 추적하기 위해 프랑스를 여행하던 영국 신사 리처드 휘팅엄. 어느 여름 저녁, 산책을 나섰던 그는 낯선 시골길에서 방향을 잃고 만다. 어둠 속을 몇 시간이나 헤매던 그는 울창한 숲 너머로 불빛이 환하게 밝혀진 웅장한 성을 발견한다.
기묘한 첨탑과 오래된 탑들이 솟아 있는 성. 활짝 열린 대문 너머로는 화려한 연회가 열리는 듯한 불빛이 새어 나온다. 하룻밤 묵을 곳을 찾았다는 안도감에 성으로 들어선 그는 낯선 억양으로 말하는 문지기와 마주한다. 그러나 그가 발을 들인 곳은 평범한 귀족의 저택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