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용언님의 자서전으로, 1940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났다. 호남신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을 졸업하고, 1967년 도덕교회를 시작으로 남도의 섬과 전북의 농어촌 교회를 오가며 목회자의 길을 걸었다. 전주 성원교회에서 23년간 시무한 뒤 2011년 은퇴했으며, 전북노회 노회장을 지냈다.
구성은은 구용언 목사의 딸로, 아버지의 첫 암 수술을 계기로 아버지의 삶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1940년 땅끝 해남에서 태어나 가난과 전쟁을 건너온 소년(구용언)이 있었다. 중학교 진학을 꿈꿀 수 없던 그는 한 여성 선교사의 손에 이끌려 신학의 길에 들어섰고, 섬과 시골 교회를 옮겨 다니며 44년 동안 목회자로 살았다.
『다시, 봄』은 구용언 목사의 생애를 딸 구성은이 열 차례의 인터뷰로 받아 적은 기록이다. 박정희 분향소에 가지 않아 교회를 떠나야 했던 일, 광주에서 온 동생의 떨리는 목소리, 쌀이 떨어져 말없이 떠난 개척 교회, 벽돌을 직접 찍어 올린 성전. 위대한 성공담 대신 실패하고 떠나고 미안해하는 한 사람의 정직한 고백이 담겨 있다.
아버지의 이야기 사이사이에는 평생 곁을 지킨 아내의 목소리가 끼어들고, 암 투병 속에서 다시 녹음기를 켠 딸의 기록이 계절마다 이어진다. 같은 시간을 건너온 가족의 기억은 서로 달랐고, 둘 다 사실이었다.
기나긴 겨울을 견딘 나뭇가지 끝에 작은 잎 하나가 돋는다. 평범하지만 숭고한 한 사람의 생애가, 지금 다시 봄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