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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마음의 잔향
글쓴이
유안 저
출판사
부크크
출판일
2026년 10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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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에세이/산문
인간은 겪었던 사건보다 그 당시 감정에 훨씬 오래 갇혀 있다. 잊고 살아온 것이 괜찮아졌다는 뜻과 같다고 볼 수는 없다. 그저 잊고 살아온 것뿐이다. 우리가 이 감정들에 갇혀 사는 이유는 뭘까.
나는 늘 이런 고민과 생각을 쳇바퀴처럼 해왔다. 처음은 ‘내가 그 감정에서 아직도 허우적대는 이유가 뭘까?’, 다음은 ‘나 괜찮아졌던 거 아니었나? 무뎌진 거 아니었나?’라는 생각에서 마지막은 늘 ‘아, 나 안 괜찮구나.’였다. 그 이유를 찾고자 매년 쓰는 다이어리와는 별개로 감정 노트를 만들어 생각날 때마다 적어 나중에 들여다보곤 했다. 돌아보니 그 내용들이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가끔 혼자 깊은 생각에 빠지고 싶을 때 들여다보면 꽤 효과가 있었다. 나 같은 사람들이 또 있을지 알고 싶었고, 있다면 용기와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 그래서 내어본 첫 번째 용기가 글을 쓰는 것이었고, 두 번째 용기는 타로카드를 매개삼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상담을 시작한 것이었다.
많은 지인들이 나에게 상담을 청하곤 한다. 인생 상담이야 나는 그들과 다른 인생을 살아왔고, 내가 그들 자신이 될 수는 없으니 무조건적인 공감도 할 수 없으며, 따라서 조언도 함부로 할 수 없으니 늘 조심스럽게 의견만 표했다. 연애 상담에서도 그랬다. 연애 경험이 없었던 와중에도 연애 상담은 늘 해주며 살아왔던 것 같다. 사람마다 고민이 다 다르지만, 결국 하나의 결론으로 귀결된다. 그런 사람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를 이곳에서 속 시원하게 풀어보려 펜을 들었다. 어린 나이에 무엇을 깨우치고 무엇을 알고 이런 분야에 관해 책을 쓰겠냐 싶으면서도 펜을 들 수 있었던 것은 그저 내가 생각해 왔던 것을 이렇게라도 풀어내 보고 싶은 마음이 더 강했는지도 모른다.
아무 일이 없어도 마음은 무너지고, 이미 지나간 일에도 감정은 끝나지 않는다.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나를 회복시킬 관계를 또다시 찾아 나선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그때의 기억을 캐캐묵은 먼지 쌓인 서랍에서 꺼내본다. 그 기억이 남긴 흔적의 발자국을 따라가 보며 그 감정의 시발점을 알고 싶었다. 이유 없이 무너지는 날들, 아무렇지 않은 척해야 했던 순간들, 아직도 무너진 채 남아버린 마음들, 인간관계에 있어 어떻게 하면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대해서. 어쩌면 당신이 무너져왔던 그 순간들도 감정이 제대로 설명되지 못한 채 남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프롤로그를 마주한 당신에게, 어떤 말이든 좋다. 이 책에서 공감되는 바가 있다면 꼭 흔적을 남겨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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