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 『일리아스』를 청소년용으로 새롭게 엮다!3천 년 가까이 전해져온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는 서양 문학의 출발점이자 전쟁과 인간을 다룬 가장 위대한 고전 가운데 하나다. 트로이 전쟁을 배경으로 그리스 최고의 전사 아킬레우스와 트로이의 영웅 헥토르가 펼치는 이야기는 수많은 소설과 영화, 연극, 미술 작품에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일리아스』는 단순히 영웅들이 싸우는 전쟁 이야기가 아니다. 명예를 빼앗겼다고 느낀 아킬레우스의 분노에서 시작해 친구의 죽음과 복수, 적을 향한 연민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감정과 운명을 깊이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치열한 전투뿐 아니라 사랑과 우정, 명예와 자존심, 분노와 용서라는 인간의 보편적인 문제들이 담겨 있다. 그러나 24권에 걸친 방대한 분량과 수많은 신과 영웅의 이름, 복잡한 전투 장면 때문에 청소년이 원작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내기는 쉽지 않다. 신간 『청소년을 위한 일리아스』는 원작의 24권을 24장으로 대응시키되 긴 이름 목록과 반복되는 전투 장면은 덜어내고 중요한 인물과 사건은 충실하게 살려, 청소년이 쉽고 재미있게 완독할 수 있도록 새롭게 엮었다. 수천 년 동안 독자들을 사로잡아온 아킬레우스와 헥토르의 이야기를 이제 청소년도 한 권으로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일리아스』는 트로이 전쟁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다룬 작품이 아니다. 전쟁이 9년 넘게 이어진 어느 날, 아킬레우스와 그리스군 총사령관 아가멤논의 갈등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아킬레우스는 전투를 거부하고, 그가 빠진 그리스군은 트로이군의 거센 공격에 밀리기 시작한다. 친구 파트로클로스가 헥토르에게 죽임을 당하자 아킬레우스는 복수를 위해 다시 전장에 나서고, 마침내 두 영웅의 운명적인 대결이 펼쳐진다. 그러나 『일리아스』의 진정한 감동은 승패가 결정된 뒤에 찾아온다. 아들을 잃은 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가 적진으로 찾아와 헥토르의 시신을 돌려달라고 간청하는 장면에서 아킬레우스는 분노를 넘어 적의 슬픔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이 책은 이러한 중심 서사를 따라가며 영웅들의 선택이 어떤 비극을 낳고 그들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원작에 없는 사건이나 대사를 새로 만들지 않아 『일리아스』 본래의 흐름을 충실하게 살렸다. 단순히 유명한 전투 장면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들의 갈등과 감정, 선택의 이유를 충분히 보여주어 방대한 고전의 핵심 이야기와 인간적인 감동을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도록 한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