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을 걸어온 길 끝에서오래된 기억들이 저녁빛으로 돌아온다도시의 골목에서, 오래된 철길에서,바람 부는 숲에서잊고 지낸 얼굴과 유년의 풍경을 다시 만난다바람처럼 지나온 한 생의 시간을 돌아보며기억의 길목에 남은 삶의 흔적을 가만히 어루만지는 시편들아침 산책처럼 가볍게 나섰던 길 위에서 어느덧 저녁을 맞는다.『바람길 끝에 저녁이 왔다』는 삶의 주변에 남아 있는 흔적과 기억을 천천히 되짚어 가는 시집이다. 출근길 지하철과 도시의 골목, 중고 서점과 공원, 바람 부는 숲과 철길 옆 풍경까지 시인의 시선은 평범한 일상의 구석구석에 오래 머문다. 그곳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단함과 쓸쓸함, 희미해진 유년의 기억과 가족의 온기, 나이 들어 가는 삶의 모습을 발견한다. 바람을 견디고 어둠을 지나며 수많은 계절을 통과한 시간은 저녁빛 속에서 다시 또렷해진다. 이 시집은 한 생의 끝자락에서 비로소 돌아보게 되는 것들을 담담하고도 애잔한 언어로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