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써보세요."
이 말 앞에서 멈췄던 적이 있다면, 문제는 실력이 아니라 질문입니다.
20년 차 방송작가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꺼내던 질문을, 이제 당신에게 건넵니다.
시사·교양·다큐멘터리 현장에서 저는 수많은 사람을 인터뷰했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던 사람이 질문을 하나씩 이어가자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는 장면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그때마다 확인했습니다. 막연히 이야기를 해달라고 할 때보다 "그때 무슨 일이 있었나요?", "그 순간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라고 구체적으로 물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을 더 쉽게 꺼낸다는 것을요.
그래서 저는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바로 "글 써보세요"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먼저 묻고, 답을 듣고, 다시 질문합니다. 그렇게 꺼낸 이야기에서 글의 시작을 찾습니다.
이것이 방송 현장에서 익힌 제 방식이고, 이 책은 그 질문을 당신에게 건넵니다.
■ 이런 분께 권합니다
쓰고 싶은 이야기는 있는데 첫 문장에서 멈추는 분
글쓰기 책을 여러 권 읽었지만 한 편도 끝내지 못한 분
잘 쓰려다가 오히려 쓰지 못하게 된 분
자신의 삶에서 한 편의 이야기를 발견해 남기고 싶은 분
■ 이 책은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이 책은 글쓰기의 정답을 가르치기보다, 질문에 답하며 한 편의 에세이를 완성하도록 돕는 실습형 글쓰기 책입니다.
처음부터 멋진 문장을 쓰거나 완벽한 구성을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먼저 자신의 경험에서 쓰고 싶은 장면을 고릅니다. 질문을 따라 그날의 시간과 장소, 행동과 마음을 떠올리고 짧은 글 조각을 만듭니다. 그다음 필요한 내용을 고르고 순서를 정해 한 편의 글로 엮습니다. 마지막에는 소리 내어 읽으며 문장을 다듬습니다.
기억에서 장면으로, 장면에서 문단으로, 문단에서 한 편의 에세이로.
방송작가가 취재한 내용을 구성하고 편집하듯, 당신도 같은 과정을 차근차근 따라가게 됩니다.
■ 책을 덮을 때 당신 손에 남는 것
첫 문장을 억지로 만들어 내는 요령이 아니라, 첫 문장을 꺼내는 질문
평범한 경험 속에서 글의 소재를 발견하는 눈
흩어진 기억을 한 편의 이야기로 엮는 방법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완성한 첫 에세이 한 편
누군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사소하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그 사소한 이야기 안에도 한 사람의 삶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그 이야기를 꺼내고, 글로 남기는 출발점이 되고자 합니다.
잘 쓰는 사람이 되려고 이 책을 펼치지 않아도 됩니다. 쓰는 사람이 되려고 펼치면 됩니다.
오늘, 첫 번째 질문에 답해 보세요.
그 한 줄에서 당신의 첫 에세이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