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된 집에서 수리 전화가 왔다.
“사장님. 문이 안 닫혀요.”
목요일 밤, 수리공 한도윤에게 걸려 온 전화. 여자가 말한 주소는 열여덟 달 전 사라진 해온연립 302호였다.
잡초가 자란 공터에는 낡은 문 하나가 서 있었다. 문 안에는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문 밖에는 아직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도윤은 건축 기록을 조사하는 윤서진과 함께 집의 흔적을 따라간다. 닳은 문고리와 오래된 물건, 누군가의 기억이 길을 가리키지만, 아침이 다가올수록 집은 조금씩 무너진다.
사라진 집의 문을 고치면, 그 안에 남은 사람들도 돌아올 수 있을까.
평범한 수리공의 손끝에서 시작되는 현대 판타지. 해온연립에서 벌어진 하나의 사건을 끝까지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