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사람에 있다. 삼국지에는 천하를 얻는 법보다 사람을 얻는 법이, 사람을 얻는 법보다 사람을 잃는 법이 더 자세히 적혀 있다. 조조는 인재를 모으는 데 천재였고, 유비는 사람의 마음을 붙드는 데 천재였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가장 아끼던 사람을 자기 손으로 잃었다.
이 책은 『다시 읽는 초한지』와 짝을 이룬다. 초한지에서 유방이 세운 한(漢)나라가 400년 뒤 무너지는 자리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항우와 유방이 남긴 장면들이 삼국지에서 놀랄 만큼 똑같이 되풀이된다. 황제를 죽인 자, 칼끝 위의 술자리, 물러남과 반격, 책사들의 속임수, 곁에 선 여인들, 그리고 헌신짝처럼 버려진 공신들까지.
강의실에서 만난 리더와 부모들에게 삼국지의 한 장면을 들려주면 늘 같은 질문이 돌아왔다. "그래서 조조가 옳았습니까, 유비가 옳았습니까?" 이 책은 그 질문에 정답을 주지 않는다. 대신 더 좋은 질문을 돌려드리고 싶다. "당신 안의 조조와 유비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온고지신(溫故知新). 이제 400년 된 제국이 안에서부터 썩어들어가는 소리를 들어 보자.